윈도8, 중대형 TSP에도 ‘정전식’ 대세?

일반입력 :2012/08/25 07:52    수정: 2012/08/26 08:46

정현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 출시를 계기로 그 동안 중소형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집중됐던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이 11인치 이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동시에 정전용량방식(정전식)과 광학방식(Optical/IR) 터치스크린이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26일 예정된 윈도8 출시에 맞춰 터치기능이 탑재된 노트북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터치스크린패널 대형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잔 윈도8이 탑재된 울트라북 출시를 준비 중인 업체는 삼성전자, 아수스, 에이서, 레노버 등 이다.

이와 함께 애플 아이폰과 함께 대세로 등극한 정전방식 터치가 멀티터치에 대한 강점을 바탕으로 중대형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동안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정전식방식과 저항막방식(감압식) 터치스크린이 경쟁구도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정전방식을 채택한 아이폰이 대흥행에 성공한 이후 멀티터치 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가 늘면서 중소형 시장에서는 정전방식이 저항막방식을 밀어내고 대세로 떠올랐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윈도8 이후 터치스크린패널 시장이 노트북이나 올인원PC 등 중대형까지 확대되면 정전방식과 광학방식이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정전방식 터치가 중대형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정전식 터치는 락으로 스크린을 터치할 경우 몸에서 발생되는 정전기를 터치 패널의 전극영역에서 인식해 위치를 포착하는 방식이다. 내구성이 좋고 터치의 정확도가 높으며 화면이 선명해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멀티터치에도 용이해 열손가락까지도 터치가 가능하다. 다만 정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손가락 이외에는 터치가 안된다는 한계가 있다.

광학방식은 패널이 모서리 부분에 장착한 적외선(IR, Infrared Ray) 센서가 펜이나 손가락 등 터치입력 도구를 촬영하듯 인식하는 방식으로 멀티터치가 가능하고 대형패널에 적용해도 비용증가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 있다. 손가락은 물론 손톱, 펜 등 모든 종류의 입력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광학방식 터치스크린은 전자칠판이나 올인원PC 등에 주로 사용돼왔다.

현재까지는 일반적으로 중·소형에서는 정전용량방식이, 대면적에서는 광학방식이 기술적으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정전방식은 소형에서 대형으로 광학방식은 대형에서 점차 사이즈를 줄이는 쪽으로 기술이 발전해왔다. 최근에는 정전방식 터치기술이 발전하면서 15인치대를 전후로 기술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변수는 멀티터치다. MS는 윈도8 인증을 거치기 위한 최소사양으로 동시에 5점 이상 멀티터치를 지원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윈도8 인증에서 정전방식과 광학방식에 희비가 갈릴 것으로 분석했다. 정전방식이 3터치 이상 멀티터치 구동에 좀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광학방식은 기본적으로 두 개의 IR센서로 원포인트 터치를 구현하고 IR센서를 세 개 탑재하면 멀티터치(2터치)를 구현할 수 있는데 IR센서 수를 늘릴수록 가격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전방식 역시 대형화면에서 멀티터치를 구동하려면 IC를 여러개 탑재할 수밖에 없어 단가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멀티터치 구현에는 다소 유리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 속에서 향후 터치스크린패널 시장이 32인치 이하는 정전방식으로 수렴되는 한편 40인치 대형이상은 광학방식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시장이 이원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정전방식 터치스크린 점유율은 2010년 55.7% 였던것에서 지난해 75.1%로 크게 늘어 2015년까지 79.6%에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광학방식은 2010년 7.3%에서 꾸준히 시장을 유지해 2015년에도 9.7% 가량의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유비산업리서치도 정전방식은 2020년 190억달러의 시장으로 성장하는 한편 광학방식도 2020년까지 35억달러의 규모로 꾸준히 10% 정도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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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는 “정전방식 터치가 10~20인치 시장에서 20~30인치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20인치대 올인원PC까지 정전방식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광학방식 역시 기술발전과 함께 베젤폭을 줄이면서 전자칠판과 상업용 퍼블릭 등 대형디스플레이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32인치 이하는 정전방식으로 40인치 이상은 광학방식으로 이원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타이완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올 하반기 400만대 가량의 터치스크린패널이 탑재된 노트북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TSP를 탑재한 노트북 시장은 내년 1천6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PC 시장 역시 이에 비례해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