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현대 등 최고의 한국 회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마 올해 말 정도에 뭔가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츠바이닥터드레 일명 박태환 헤드폰으로 국내 잘 알려진 비츠 일렉트로닉스의 루크 우드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파크 하얏트 호텔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비츠 일렉트로닉스는 이미 HTC, HP 등과 협업을 통해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전례가 있다. HTC 스마트폰에 비츠바이닥터드레 이어폰을 제공하거나 혹은 HP 노트북에 비츠오디오 음향 설계기술을 접목해 보다 개성있는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드 대표의 구체적인 협력 대상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삼성이나 LG 스마트폰 및 노트북에 비츠오디오 이어폰이 포함되거나 혹은 현대자동차에서 내놓는 자동차에 비츠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되는 것 등의 발표가 기대된다.
이날 인터뷰에서 우드 대표는 이미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큰 감명을 받은 듯 했다. 인터뷰가 있기 전날 강남역 프리즈비 매장서 이미 한 차례 비츠 팬들을 만난 그는 한마디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그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고 매우 상징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문화와 예술 수준이 높은 한국과 비츠가 매우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시장은 비츠 일렉트로닉스에게 매우 특별하며 앞으로도 CJ와 같은 멋진 파트너와 함께 꾸준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츠는 국내 헤드폰 시장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로 봐도 100달러 이상 헤드폰 제품 시장에서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특히 수 십 년 전통과 노하우를 가진 음향기기 업체들과 경쟁서 불과 수년만에 이러한 성과를 올린 것은 괄목할만하다. 이는 비츠 일렉트로닉스가 게임 룰을 바꿀만한 신선한 접근 방식 때문이다.
이러한 비츠 일렉트로닉의 성공 비결에 대해 우드 대표는 크게 두 가지를 들어 설명했다. 첫 번째는 디자인이고 두 번째는 소리였다.
“비츠바이닥터드레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 많은 오디오 업체들이 디자인을 이야기하지만 우리와는 관점과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소비자를 생각하는 디자인을 합니다. 이는 마치 음악을 만드는 태도로 디자인을 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비츠 일렉트로닉스의 해심 경영진은 전직이 사업가가 아닌 음악 전문가다. 루크 우드 대표를 포함해 공동창립자인 지미 아이오빈, 닥터드레 모두 프로듀서나 작곡가 출신이다.
사운드 역시 이러한 접근방식에서 시작한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츠바이닥터드레의 음질에 대한 평가는 꽤 인색한 편이다. 디자인이나 가격에 비해 음질은 다소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드 대표는 이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우리가 음악 작업을 했을 때 스튜디오에서 듣던 원음 그대로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다른 회사들은 기술적으로 헤드폰을 만들지만 우리는 음악가의 입장에서 마치 가수를 조련하듯 헤드폰을 튜닝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그는 비츠바이닥터드레 제품 하나하나가 회사에 소속된 아티스트와 다를 것이 없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비츠 일렉트로닉스 제품은 유독 스포츠 스타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 런던올림픽만 해도 수영선수 박태환과 중국의 쑨양이 착용한 것을 비롯해 미국 농구 드림팀도 비츠 일렉트로닉스 제품을 착용해 화제가 됐다.
“운동선수들은 철저하게 퍼포먼스를 따집니다. 그런 운동선수들은 시합 전 감정적인 집중을 필요로 하고 이는 승리의 감정과도 연결됩니다. 우리 제품은 그러한 감정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때문에 선택받는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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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루크 대표는 앞으로도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미 빅뱅의 지드래곤, 탑 등과 함께 협업을 했으며 이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싸이에 대해서 아느냐고 묻자 인터뷰 도중 직접 일어나서 말춤을 선보일 정도로 한국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배웠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영을 임합니다. 이 세상에서 음악 사업만큼 순발력 있는 사업은 없으니까요. 일반 기업이 6시간동안 고민해야 할 일을 우리는 60분만에 끝냅니다. 이러한 상황 대처 능력이 오늘날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있게 한 비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