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업계 연봉 실망 수준…클라우드만 ↑"

일반입력 :2012/08/20 10:09    수정: 2012/08/20 10:21

클라우드컴퓨팅 분야를 제외한 미국 IT업계 종사자 소득수준이나 그 인상률이 신통찮아 우려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국내 실정과 닮은 속사정을 지적해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미국 지디넷의 데이터센터 전문가 게리 메네가즈는 미국 IT미디어 인포메이션위크가 진행한 '2012년 IT임금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업계 종사자들의 소득수준이 산업내 거품 해소, 금융위기, 주택시장 붕괴 이후 '여전히' 밑바닥에서 튀어오르는 중이라고 묘사했다.

전반적으로 급여 인상률이 미미해 조사 결과가 실망스러운 수치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IT헬프데스크 쪽의 소득수준은 연 5만5천달러(약 6천243만원)로 거의 오르지 않았다. 다만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술자들의 연봉은 그 2배 가까운 10만5천달러(약 1억1천918만원)로 기대했던 상승분을 보인다고 전했다.

비교적 소득이 높은 아키텍트도 지난 2010년 10만1천달러(약 1억1천464만원), 지난해 11만2천달러(약 1억2천712만원), 올해 11만8천달러(약 1억3천393만원)로 꾸준히 오른 듯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보너스를 포함한 총 급여를 보면 12만달러, 12만3천달러, 12만9천달러로 실제 인상폭은 확실히 낮다는 지적이다.

메네가즈는 놀랄 것 없이, 산업분야나 지역과 무관하게 클라우드컴퓨팅은 유달리 최상위권 보수를 받는 영역이었다며 이런 상황은 단순히 숫자로 접할 때보다 기술업계 먹이사슬 정점에 있는 최고정보책임자(CIO)나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의 소식을 통해 한층 우울해진다고 썼다.

그에 따르면 IT 최상위직급에 있는 그들의 실소득은 믿기어려울 정도로 낮다. CIO들은 지난 2010년 14만달러, 지난해 14만2천달러, 올해 14만7천달러로 조사됐다. CTO들은 재작년과 이듬해 봉급이 12만달러로 동결 수준이었고 올해 11만7천달러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가운데 CIO들은 앞서 장부상 급여는 오르면서 보너스는 줄어 실수령액 인상폭이 낮았던 아키텍트와 동일한 경향을 보인다. CIO들의 보너스를 포함한 총 급여는 2010년 15만7천달러, 2011년 16만1천달러, 2012년에도 동일하게 16만1천달러로 나타났다. 더불어 같은기간 CTO는 보너스를 포함해도 13만달러, 14만달러, 12만9천달러로 오히려 2년전보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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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연봉 사례는 주로 거대 금융권이나 생명공학산업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게 메네가즈의 분석이다. 그리고 기업 매출이 높을수록 해당 IT 담당자 급료도 많다는 것을 설문결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소득수준 격차는 연령대보다 직책과 이력에 따라 구별할 때 두드러졌다.

한편 설문가운데 '당신의 직업에 가장 중요한 산업이나 기술은 다음중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이 꼽힌 응답은 '산업 전문성과 기술적 목표'였다. IT는 자체적인 발달보다 이를 활용하는 산업과의 연계와 지원을 통해 전문화될 수 있다는 풀이다. 이 점이 조직들의 성공에 주 요인이 될 것이라고 메네가즈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