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위키리크스, 러 뉴스사이트 DDoS 공격

일반입력 :2012/08/20 10:10

손경호 기자

안티 위키리크스 해킹 그룹(이하 안티 리크스)이 러시아 뉴스 사이트인 'RT.com'을 상대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단행했다. 반푸틴 공연으로 경찰에 체포된 러시아 여성 4인조 펑크록 그룹인 '푸시 라이엇(Pussy Riot)'을 풀어달라는 것이 이유다.

씨넷은 17일(현지시간) 안티 리크스가 트위터를 통해 RT.com에 DDoS 공격을 시작했으며,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메시지에 '#FreePussyRiot'라는 해시태그를 포함한 것으로 미뤄 푸시 라이엇을 체포한 러시아 정부에 항의하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해시태그에 인용된 푸시 라이엇은 지난 3월 러시아 모스코바 대성당에서 성모마리아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를 구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연을 했다. 17일 러시아 법정은 이들 세 명에게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체포에 이은 실형선고는 러시아의 인권문제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왔다. 안티 리크스 역시 푸시 라이엇을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씨넷은 내다봤다.

RT는 DDoS 공격 당일 수시간동안 뉴스사이트가 마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이트는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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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에 따르면 안티 리크스는 새로운 해킹 그룹으로 어노니머스와 마찬가지로 해킹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안티 리크스와 달리 어노니머스는 위키리크스를 지지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안티 리크스는 이달 초에는 위키리스크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DDoS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3일 이 해킹그룹은 트위터에 Tango down wikileaks.org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Tango down'은 교전 중에 적을 제거했다는 의미의 군사용어로 해커들 사이에서는 특정사이트를 공격해 마비시켰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