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어샌지 에콰도르 망명 임박?

일반입력 :2012/08/15 15:54    수정: 2012/08/15 17:48

정현정 기자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가 조만간 에콰도르 정부로부터 망명을 허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익명의 에콰도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에콰도르는 줄리언 어샌지의 망명을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성폭행 혐의로 스웨덴 송환 위기에 놓였던 줄리언 어샌지는 두 달 전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을 신청하고 현재까지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무르고 있다.

어샌지는 2010년 스웨덴에서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여성 2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스웨덴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하지만 어샌지 축은 성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며 스웨덴 검찰의 기소는 미국 정부가 자신을 간첩죄로 처벌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는 반박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조만간 공식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공영방송 ECTV에 출연해 이번주 중 이 문제에 대한 성명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에콰도르 정부가 어샌지의 망명을 허용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코레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샌지의 망명이 허용됐다는 루머는 거짓이라며 아직 공식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에콰도르 정부로부터 망명 승인이 떨어지더라도 어샌지가 무사히 에콰도르로 입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나와 런던 국제공항에서 에콰도르행 비행기로 오를 때까지 런던 정부로부터 체포를 피할 길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육군 일병이자 정보분석가로 이라크 복무 당시 위키리크스에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의 기밀 자료 수만건을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는 브래들리 매닝은 내달 미국에서 군사재판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종신형을 선고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