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핫메일이어 스카이드라이브 확 바꿨다

일반입력 :2012/08/15 11:05    수정: 2012/08/15 17:48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확 바꾼 웹메일 디자인을 스카이드라이브에도 적용했다. 윈도와 맥용 스카이드라이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이어 안드로이드용 클라이언트 공개도 예고했다. G메일과 구글드라이브같은 웹기반 구글 클라우드 공세에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각) MS가 지난달말 윈도라이브와 핫메일 브랜드를 버리고 선보인 메일서비스 아웃룩닷컴과 같은 디자인을 24시간내 세계 스카이드라이브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달라진 스카이드라이브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들이 스토리지에 보관한 파일과 문서를 더 쉽게 찾도록 해준다. 검색창이 왼쪽 위에 자리잡아 눈에 띄며 서비스내 사용자가 진입한 영역에 따라 바뀌는 새 '컨텍스추얼 툴바'도 쓸 수 있다. 브라우저에서도 윈도 탐색기(explorer)같은 끌어다놓기 조작으로 여러 파일을 고를 수 있고 다른 크고작은 변화도 있다.

MS는 스카이드라이브 공식블로그를 통해 스카이드라이브닷컴은 새 사용자인터페이스(UI)뿐아니라 윈도와 맥 OS X용 스카이드라이브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의 버그를 고쳤다며 이와 더불어 몇주 안에 안드로이드 휴대폰용 스카이드라이브 앱을 소개할 것이라 밝혔다.

달라진 스카이드라이브 디자인은 물론 윈도8과 윈도폰과 X박스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알려진 '메트로UI 스타일'을 적용했다는 인상을 준다. 다만 MS는 메트로가 윈도8 개발기간에만 쓰려던 코드명이라며 최근 그 명칭을 '모던(modern)'으로 바꿔 부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쨌든 윈도라이브 브랜드에 묶이던 스카이드라이브 때와 달리 큼직한 단추와 아이콘에 단순화, 단색으로 통일된 테마는 한결 정돈된 느낌을 준다. 이를 보도한 지디넷 MS 전문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스카이드라이브 서비스가 새 디자인으로 (주름제거나 탄력강화를 위한 안면미용기법의 일종인) '페이스리프트' 효과를 받았다고 묘사했다.

앞서 지난달 하순 해외 IT블로그 라이브사이드닷넷은 핫메일 디자인이 바뀌기도 전에 개편된 스카이드라이브 스크린샷을 단독 게재하기도 했다. 그달말인 약 2주전 MS는 기존 무료 메일서비스 '핫메일닷컴' 사이트 디자인과 브랜드를 대폭 수정해 내놨다. 도메인도 아예 아웃룩으로 바꾸고 수신함 광고영역을 삭제, 읽기 화면에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링크드인 연계, 여러 단말에 동기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경쟁서비스가 많은 구글처럼 UI를 단순화하고 타 웹서비스와의 디자인과 브랜드 통합 수위를 높여 개인 사용자들 관심을 끄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층으로 겨냥한 기업시장에 통합 제공하려는 포석으로 평가됐다. 기존 구글 클라우드 공세에 대한 MS의 역공이란 얘기다. 현재 메일은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다른 웹서비스로 통하는 사용자 인증이나 연계 관문과도 같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MS로서는 최근 몇년간 구글에 주요 메일서비스 사용자 기반을 빼앗기며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시점이었다.

관련기사

더불어 회사가 아웃룩닷컴 디자인에 맞춰 내놓은 스카이드라이브 역시 간소화된 화면 구성과 곧 출시를 앞둔 소프트웨어(SW) 신제품, 윈도8과 오피스2013을 연계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카이드라이브는 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와 생산성도구 사용 시나리오에 긴밀하게 얽혀 있다.

최근 제조사들을 위한 정식판(RTM)이 배포되기 시작한 윈도8은 일부 개발자, IT전문가, 볼륨라이선스 고객 기업 환경에 우선 제공되고 있다. 설치형 오피스2013 판매 시기는 불명이나 ARM 프로세서를 품은 윈도RT 태블릿에 기본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