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고 판사 "삼성-애플, 모두 못 믿겠다"

일반입력 :2012/08/15 08:11    수정: 2012/08/15 17:49

남혜현 기자

이 법정 안에서 이뤄지는 그 어떤 변론도 믿지 못하겠다. 나는 실제 서류를 보고 싶다

잇따른 증거 채택 반대 공방에 미국 재판부도 인내심의 한계를 보였다. 씨넷은 루시 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판사가 14일(현지시각) 이뤄진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소송 심리에서 이같이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고 판사의 발언은 애플이 삼성 측 증인 채택을 반대하고 난 후 나온 것이다. 애플은 삼성 측 증인이 비밀유지협약을 위반했다고 증언을 막았고, 삼성은 이 재판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맞섰다. 씨넷은 고 판사가 매우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애플은 이날 인텔과 함께 삼성 측 전문가 증인으로 출석한 팀 윌리엄스 박사의 증언을 막았다. 그가 인텔 소스 코드를 부적절하게 공개하려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법정에서 인텔은 윌리엄스 박사가 여러건의 비밀유지협약서(NDA)를 작성, 인텔 소스코드와 관련된 내용 일부를 공개하지 않기로 서약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 판사는 일단 애플 측 요청을 받아들였다. 삼성전자와 애플, 인텔이 모두 합의해 비밀유지협약 문제를 해결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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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측 변호인단은 반발했다. 심문을 강행하려 했고, 재판부가 이를 네 번 정도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은 증거 채택 거부 이후 삼성 측 존 퀸 변호사가 고 판사에 이 재판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목소리를 높여 물었으며, 고 판사 역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