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보안시스템, 세계수준으로...”

일반입력 :2012/08/13 14:10

정윤희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KT 보안시스템을 세계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말 발생한 해킹사고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다짐이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회장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며 “KT의 보안시스템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이는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완성시켜 나가고 있는 BIT시스템은 세계 일류의 보안 시스템 구축이라는 우리의 비전을 실현할 핵심 단초”라면서도 “시스템과 보안담당 인력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완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임직원 여러분의 인식 자체도 혁신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향후 기업 신뢰도 회복과 글로벌 수준 보안체계를 갖추는데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해킹사고를 통해) 보안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하고 노력해도 부족하다는 것과 누군가는 항상 우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인들을 현장에서 체포케하고 해킹된 자료도 전부 회수했으나 고객과 국민들은 여전히 의구심과 불안감으로 우리의 대응을 지켜보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외부 신고가 아닌 미세한 해킹 징후를 자체 포착해 범행 현장을 일망타진토록 했듯, 일시 실추된 회사 이미지와 신뢰도를 회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키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유출된 자료가 전량 회수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회장은 “현재까지 밝혀진 해킹의 목적이나 체포현장의 정황을 고려할 때, 유출된 자료가 전량 회수됐다는 것은 거의 100% 확실”하다며 “자료의 용도가 TM용이어서 해킹 범인들이 확보한 자료가 그들의 컴퓨터가 아닌 다른 곳에 복사되거나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지극히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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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끊임없이 문제에 봉착하는 것이 기업의 숙명이며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라며 “어려움을 맞아 모든 임직원이 더욱 결속, 단합함으로써 KT가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분발하자”고 격려했다.

앞서 KT는 지난 2월부터 5개월동안 영업전산망을 해킹 당해 870여만건에 이르는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현재 해킹프로그램을 만들어 KT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일당 9명은 모두 검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