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웹페이지, 5초 안에 안 뜨면…

일반입력 :2012/08/09 13:23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위한 모바일 전용 웹사이트가 많이 늘었지만 그를 관리하는 기업들은 큰 고민을 안고 있다. 제조업체에서 판매하는 모바일 기기의 하드웨어 사양이 다른 탓에 각 기기에 맞는 페이지를 별도로 제작해야 하고, 이동통신망이나 무선랜의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인한 웹페이지 로딩 속도 저하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자상거래업체의 경우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민감한 사안이다. 인터넷 쇼핑몰은 방문자에게 정보를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 스마트폰으로 쇼핑몰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한참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 제품 사진은 방문자를 순식간에 떠나게 만든다.

아카마이는 전자상거래업체를 비롯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직면한 모바일 웹 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유선인터넷 시대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를 석권했던 아카마이는 모바일 웹의 경험 개선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다.

8일 방한한 페드로 산토스 아카마이 모바일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2월 출시된 ‘아쿠아 모바일 액셀러레이터’와 베타버전으로 나와 있는 ‘모바일 프론트엔드 최적화’를 소개했다.

아쿠아 모바일 액셀러레이터는 아카마이의 엣지서버 네트워크에 기반해 모바일 웹페이지를 사용자 기기에 빠르게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엣지서버에 모든 모바일 기기 사양정보를 저장했다가,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로 웹페이지 접속을 요청하면 자동으로 기기의 사양에 맞게 콘텐츠 크기를 변환해 전송한다. 사용자가 이용중인 인터넷망의 종류와 품질상태도 파악해 그에 맞춰 콘텐츠를 최적화한다.

아쿠아 모바일 프론트엔드 최적화는 원본 웹사이트의 콘텐츠를 모바일에 맞도록 통합해 전달하는 솔루션이다. 웹페이지 상의 자바스크립트, CSS, 이미지 등을 한덩어리로 묶어 크기를 줄이고, 모바일 네트워크를 흐르는 콘텐츠 용량을 압축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웹페이지는 수백개의 콘텐츠로 구성된다. 사용자는 인터넷에 접속 시 콘텐츠마다 다운로드를 요청하는데, 이 요청 수를 줄이는 것이다. 웹페이지 리퀘스트 처리를 분석하면 폭포수 다이어그램이 만들어진다. 이 폭포수를 대폭 줄이고, 브라우저 렌더링을 더 빠르게 하기 위해 40개 수준으로 콘텐츠 수를 최적화한다.

페드로 산토스 부사장은 기업들이 모바일 기기에 콘텐츠를 전달하는데 겪게 되는 어려움을 3가지로 요약했다. 복잡성, 네트워크 성능, 분석 등이다.

“첫째는 복잡성의 문제다. 기업은 유선, 이동통신, 와이파이에 따로 대응해야하고, 여러 종류의 디바이스에 맞는 복수의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는 성능인데, 3G 네트워크는 통상적으로 아주 느리며 단말기 설정에 따라 속도 변동폭이 크다. 셋째는 분석 측면으로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의 행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모바일은 방문자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다. 콘텐츠와 콘텐츠 사이로 클릭하는 것을 면밀히 볼 수 있는 기술이 미완 상태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기업들은 콘텐츠를 데스크톱, 휴대폰, 태블릿 등 세 종류로 준비했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 데스크톱, 태블릿, 스마트폰은 제품마다 화면크기, CPU, 메모리 등 제각각의 폼팩터를 갖는다. 무수한 폼팩터에 맞춰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산토스 부사장은 기업이 택한 디바이스 정보 DB 구축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디바이스 정보를 담은 DB를 기업들이 일일이 업데이트해야 하고 적절한 최적 서비스 제공에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기업이 마련한 DB를 통해 디바이스를 이해하는 것보다 디바이스 데이터를 클라우드 상에 배치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웹에 접근할 때 디바이스의 정체를 클라우드서 인지해 파악하고, 기기에 맞는 콘텐츠 형태로 변환해 제공할 수 있다. PDF, 플래시 지원여부도 바로 이해 가능하다. 이런 로직을 웹 상에 전면 배치함으로써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그는 각 기업들의 모바일 웹사이트 분석결과를 보였다. 그에 따르면, 기업들의 모바일 웹페이지는 평균 300KB 용량이었다. 그런데 한 페이지에 담기는 콘텐츠 중 이미지 파일의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데스크톱과 달리 작은 화면에서 한눈에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지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는 이미지 파일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모바일 네트워크의 전체 성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때문에 모바일 네트워크와 디바이스 상황에 따라 이미지 픽셀을 조절해 전달해야 더 빠르게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업들의 모바일 시대 콘텐츠 대응에 따른 결과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그는 모바일 상에서 사용자가 갖고있는 인식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전세계 어디서든 사용자들은 모바일이 데스크톱보다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사용자의 74%는 모바일 웹페이지 로딩을 5초 이상 기다리지 않는다. 특정 국가서는 이보다 짧기도 하다. 사용자 80%는 모바일 웹이 더 빠르고 신뢰를 준다면 더 자주 접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71%는 모바일 인터넷으로도 데스크톱 만큼 페이지가 로드되길 기대했다. 모바일이나 데스크톱이나 인터넷에 대한 기대수준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아카마이의 아쿠아 모바일 솔루션은 현재 이베이, 힐튼호텔, 크라이슬러, 필립스, 피델리티 등 전자상거래, 미디어, 호텔 등 대규모 고객사에 다수 채택됐다.

이들 회사의 인터넷 웹페이지는 모바일 기기에 따라 자동으로 구성을 최적화해 나타난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중인 옥션, G마켓 등의 모바일 홈페이지가 대표적인 예다.

관련기사

그는 모바일 최적화 솔루션이 한국 기업들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솔루션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작업들도 일부 소개했다.

“모바일 솔루션은 이동통신사업자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에릭슨, 퀄컴과 협력하기로 했고, 세계 유수의 통신사업자와 협력하고 있다. 모바일 프론트엔드 최적화는 베타버전에서 이동통신 네트워크 성능을 최소 50%, 최대 75% 개선할 수 있다. 모바일 콘텐츠 최적화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기 때문에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 개선을 더 광범위하게 도모하고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