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3 VoLTE’ 사러가니 허탕…왜?

일반입력 :2012/08/08 13:56    수정: 2012/08/09 10:03

김태정 기자

“갤럭시S3 VoLTE용 보여주세요.”

“고객님 그게 무슨...?”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음성LTE(VoLTE) 전용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한 8일. 서울 소재 두 회사 대리점(직영점 포함)들을 수차례 찾았지만 해당 제품이 없었다.

그나마 “기다려 보시면 확인해보겠다”, “곧 물량이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 등의 대답은 나은 편이다. VoLTE 지원 스마트폰 출시 예정이라는 내용을 본사에서 전달 못 받았다는 곳도 쉽게 눈에 띄었다.

결국 VoLTE 스마트폰을 구경이라도 해보려고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도 허탕을 쳤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VoLTE 스마트폰 구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두 회사 공통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3’를, LG유플러스는 LG전자 ‘옵티머스LTE2’까지 2종을 이날 출시하겠다고 예고했었다. 동일한 이름의 기존 제품에 VoLTE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두 제품을 만든 것은 맞지만, 본격 납품은 아직 시작 전이다. 이날 시장에 물량이 충분히 풀릴 리가 애초에 없었다는 뜻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업그레이드 없이 VoLTE 이용이 가능한 갤럭시S3를 ‘이달 중’ 생산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장 판매한다는 이동통신사들의 예고와 다른 내용이다.

다른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의 무리한 경쟁과 출시 발표 때문에 제품을 납품해야 할 제조사들이 당황하고 있다”며 “협력 이동통신사 눈치에 별 말은 못하지만 꽤 불편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일정을 앞당겨 VoLTE를 상용화하면서 제조사들의 물량 맞추기도 난항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VoLTE 옵티머스LTE를 출시했지만 물량은 아직 일부 매장들에만 전달될 정도로 넉넉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갤럭시S3와 옵티머스LTE 이용자들이 VoLTE 이용을 못하는 것도 문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지만 정확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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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날 오후 앞 다퉈 ‘8일 세계 최초 VoLTE 시작’을 발표했다. ‘세계 최초’ 타이틀 때문에 무리수를 던졌다는 지적은 이미 쏟아지는 중이다.

양사 관계자들은 “세계 최초 VoLTE를 상용화한 기술력을 더 발전시켜 서비스 품질을 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