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카카오스토리’ 품다?

일반입력 :2012/08/07 00:38    수정: 2012/08/07 17:58

전하나 기자

NHN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감성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한다. 앱 내 홈과 타임라인을 새롭게 추가해 자신의 글과 사진을 올리고 친구들의 활동도 한데 모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치 ‘카카오스토리’를 품은 모습이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별도로 만든 사진 기반 SNS로 지난 3월 출시됐다. 현재 2천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바탕으로 페이스북을 추월한 사용시간 점유율을 자랑하며 대표적인 한국형 모바일 커뮤니티가 됐다.

NHN은 우선 라인 앱 내 타임라인을 포함한 UI를 제공하며 카카오스토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카카오가 카카오스토리를 개별 앱으로 만들고 카카오톡 더보기에 배치한 것과 달리 일체화된 경험을 통해 라인 플랫폼 자체에 대한 사용자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스토리의 ‘좋아요’ ‘멋져요’ ‘힘내요’ 등의 감정버튼은 적극 본따 스티커버튼으로 차용했다. 해당 버튼이 사용자들의 감성 커뮤니케이션을 톡톡히 이끌어낸 점에 착안한 것이다.

라인 스티커는 대화 도중 사용자의 감정 표현에 적절하게 쓰이며 핵심 인기 요소로 자리잡았단 평가다. 스티커를 활용한 필기구, 인형 등 캐릭터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해외에선 ‘라인 스티커 표정 따라 하기’라는 행사가 열릴 정도다.

관련기사

NHN은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자들의 ‘감정 공유(Emotion Sharing)’를 더욱 활발히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접근이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라인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라인은 지난달 말 국내외 5천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연내 1억명 확보가 목표다. 이 일환으로 다양한 라인 시리즈 앱과 게임 콘텐츠 등을 채널 형태로 연동시키며 사용자 묶어두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에 적용된 타임라인 활성화는 해당 플랫폼의 사용자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안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