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 '더데일리' 결국 50명 감원

일반입력 :2012/08/02 10:20

남혜현 기자

루퍼트 머독의 태블릿 실험이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해 2월, 애플과 손잡고 창간한 태블릿 잡지 '더데일리'가 1년6개월만에 전체 3분의 1을 감원하는 아픔을 겪었다.

1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은 루퍼트 머독 회장이 운영하는 뉴스코프가 더데일리 직원 50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더데일리는 코너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독자 취재해 운영하던 스포츠면을 없애는 대신, 관계사인 폭스스포츠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기로했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오피니언 코너는 사설면과 통합됐다.

태블릿을 쥐는 방식에 따라 가로와 세로로 변환되던 서비스도 세로 한 방향으로만 지원되는 등 운영비용을 줄이는데 개편의 초점이 맞춰졌다.

더데일리는 온라인 기사 무료 공급을 반대하던 머독 회장이 실시한 유료 구독 실험이다. HD급 동영상과 터치 기능 등 기존 미디어와 차별점을 십분 발휘해 유료 콘텐츠 시장을 열겠다는 목적이었다. 구독료는 1년에 39.99달러(약 4만5천원), 1주일에 99센트(약 1천100원)로 비교적 합리적으로 책정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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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머독 회장은 우리의 야망은 매우 크지만 더데일리의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며 더데일리 창간에 3천만 달러 가량이 들어갔지만 매달 콘텐츠 제작비로는 200만 달러 미만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머독의 실험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감원은 더데일리를 살리기 위한 방편이었겠지만, 동시에 태블릿을 통한 유료 기사 제공이 암초에 부딪혔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며 더데일리가 뉴스코프라는 거대 기업을 등에 업고도 결국 무료 온라인 뉴스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