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글판 구글북스, 넥서스7로 나온다

일반입력 :2012/08/02 08:32    수정: 2012/08/02 15:13

남혜현 기자

구글이 자체 태블릿 '넥서스7'을 앞세워 국내 전자책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르면 9월 중 한국어 콘텐츠를 포함한 구글북스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 전략 제휴사업 개발팀(Strategic Partnership Business Development)은 최근 국내 대형출판사들과 전자책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미 일부 출판사의 경우 구글과 비밀유지협약(NDA)을 맺고 콘텐츠 공급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대형 출판사가 출간한 전자책은 직접 계약을 맺어 수급하고, 중소형 출판사의 전자책은 한국출판콘텐츠(KPC)나 기존 유통업체를 통해 공급받는 방식을 유력히 검토하고 있다.

한 전자책 업계 관계자는 2~3개월 전부터 구글과 수차례 만남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고, 전자책 공급을 심도있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 역시 구글이 넥서스7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통보를 했다. 계절이 바뀔 때 쯤으로 출시시기를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현재 출판사들과 전자책 공급에 관한 계약서를 수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출판사 측에 요구한 '글로벌 표준 계약서'가 한국 전자책 시장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국내 출판사들의 요구를 수용, 일부 계약 내용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구글이 연초까지만 해도 시장 조사 차원에서 출판사들을 만났으나, 최근엔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일부 조항은 수정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출판사 및 전자책 업계는 구글코리아의 행보를 우선 환영하는 분위기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이뤄지는 것이 전자책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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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글의 중점 사업이 검색이나 이메일 서비스가 국내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 실질적인 파급력은 적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글은 진행 중인 모든 사업을 국내 서비스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의 진행 과정과 시행 일정을 확인해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