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뱅, 사상 최고이익…“목표 애플”

일반입력 :2012/08/01 10:26    수정: 2012/08/01 16:35

정윤희 기자

“애플은 모바일 디바이스 시대를 개척하고 플랫폼을 만들었다. 현재는 명실상부한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이다. 소프트뱅크 역시 애플 같은 길을 걷는 것이 목표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고 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또 한 번 역대 최고 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만 따지면 일본 내 2위 이동통신사 KDDI(au)의 두 배, 영업이익률로는 1위 NTT도코모를 넘어섰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31일 1분기(일본 회계기준, 4~6월) 연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7천669억200만엔, 영업익 1천921억2천400만엔, 경상이익 1천809억7천800만엔, 순이익 906억6천100만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액 0.3%, 영업익 9.3%, 경상이익 19.7%가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4.4%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감소는 지난해 투자해 실적에 반영된 중국판 페이스북 ‘렌렌’의 상장으로 인한 139억엔의 특별 이익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순이익 역시 사상 최대치다.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천844억엔을 기록했다. 9분기 연속 최고 이익 갱신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오는 2016년도까지 영업이익 1조엔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그는 “순조롭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이익을 올리고 있다”며 “최근 사업이 순조롭게 진전되고 있으며, 명확한 중장기 목표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 전화 가입자는 486만건이 순증했다.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누적 가입자수는 3천440만명에 달해 3천568만명의 KDDI에 육박했다. 스마트폰 판매 역시 아이폰4S 호조에 힘입어 KDDI를 넘어섰다. 소프트뱅크모바일 아이폰4S는 일본 내 신규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에서 28.5%를 차지해 16.4%의 KDDI를 제쳤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5일 시작한 900MHz 대역의 플래티넘 밴드 서비스에 이어 올 가을께 LTE(FDD-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월정액 5천985엔(한화 약 8만7천원)의 LTE 정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손 회장은 LTE 서비스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경쟁사에 비해 LTE 서비스 시작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막상 서비스에 돌입하면 커버리지, 품질, 속도 등에서 타사를 크게 앞지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플래티넘 밴드(3.9G) 기지국은 빠른 속도로 확대한다. 내년 3월까지 1만6천개의 기지국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 말에는 총 2만6천개의 기지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본 시장에서 선전 중인 이통사는 소프트뱅크가 유일하다. 손 회장은 고전 중인 NTT도코모, KDDI에 비해 소프트뱅크가 이익을 늘리고 있는 것에 대해 “(소프트뱅크가)인터넷 회사에서 출발했다는 기업문화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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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음성 중심의 시대에서 모바일 인터넷 시대로 이동했다”며 “전화 회사가 모바일을 보는 것과 인터넷 회사가 보는 것은 전혀 시각이 다르고 대응 방안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때 IT 업계를 지배했지만, 그들이 몇 십 년이 지나도 컴퓨터(하드웨어) 회사에 머물러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소프트뱅크는 정보 혁명을 통해 사람들의 행복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