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아이폰 내년 출시 검토”

일반입력 :2012/07/31 18:38    수정: 2012/08/02 10:35

정윤희 기자

LG유플러스가 아이폰 출시를 검토 중이다. 주파수 문제 등으로 올해는 계획이 없지만 내년에는 아이폰을 출시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초 내놨던 휴대폰 가입자 1천만, LTE 가입자 400만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만약 LG유플러스가 LTE 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에 이어 아이폰까지 확보한다면 이동통신 시장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성기섭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 전무는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는 음성LTE(VoLTE)로 넘어가는 등 변화 요인이 있어 아이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3 LTE에 대해서는 “모델 자체가 고가이긴 하지만 신제품이라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찾고 있다”며 “사업자 입장에서는 효율이 높은 모델이라고 볼 수 있으며, 아직 신제품이기 때문에 3분기에도 전체적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매출 2조7천990억원, 영업이익 31억4천400억원, 당기순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영업외 비용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LTE 가입자 증가에 무선 ARPU 쑥쑥

LG유플러스의 휴대폰 누적 가입자는 2분기 현재 985만2천명이다. 이 가운데 LTE 가입자만 258만명에 달한다. 이는 LG유플러스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543만명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부터 추진한 ‘LTE 올인’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셈이다.

LTE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대폭 올랐다. 경쟁사들의 무선 ARPU가 최근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2분기 LG유플러스의 무선부문 ARPU는 3만3천871원으로, 접속료 및 가입수익을 제외한 서비스 ARPU도 2만9천282원을 기록했다. 무선 전체 ARPU는 전년 동기와 전기 대비 각각 9.6%, 7.5% 올랐으며, 서비스 ARPU는 각각 15%, 9.9% 증가했다.

성 전무는 “LTE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면서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며 “하반기에도 전체 가입자 중 LTE 가입자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ARPU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 정도 후에는 최소한 전체 가입자 중 3G와 LTE를 포함한 스마트폰 가입자가 70%를 넘을 것”이라며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ARPU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케팅비 부메랑…“3분기엔 줄일 것”

LTE 가입자가 늘어난 만큼 마케팅비도 늘었다. LTE 가입자 확보를 위한 이통3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조금 전쟁이 발발한 탓이다. 늘어난 마케팅비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발목을 잡았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321억원의 순손실이 이를 극명하게 나타낸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동안에만 마케팅 비용으로 4천866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1분기 대비 각각 23.5%, 38.8% 상승한 수치다.

이에 대해 성 전무는 “LG유플러스는 실질적으로 마케팅비 경쟁이나 보조금 경쟁을 원하지도 않고, 촉발하지도 않았다”며 “신규 가입자의 90% 이상이 해지율 낮은 LTE 가입자로, 마케팅비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 경쟁은 3분기부터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보조금 과열 경쟁으로 이통3사의 마케팅비 비중이 높아져 자연스럽게 서로가 안정화를 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 경쟁과 보조금 경쟁이 줄어들어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상황을 감안했을 때 상당기간 시장 안정화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LG유플러스의 기본 전략은 경쟁을 촉발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3분기부터는 손익을 훼손하지 않는 전략을 써서 이익 부문에서 흑자전환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LTE 네트워크 투자비의 증가 역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LTE 멀티캐리어 상용망 구축 개시 등으로 설비투자(CAPEX)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62.6%, 1분기 대비 11.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LTE 투자 증가에 따라 무선 네트워크 분야가 전년 동기 대비 232.8%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성 전무는 “상반기까지 4천600억 정도 투자를 집행했으며 현재도 LTE 가입자 증가에 따라 원활한 데이터 사용을 위한 인빌딩, 네트워크 품질 강화 등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투자가 더 늘어나지 않겠냐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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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TE와 관련해서는 기존 음성통화와 비슷한 수준의 요율을 검토 중인 상태다. 요금은 음성통화와 유사한 요율로 가되, All-IP 기반 서비스를 추가해 차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성 전무는 “LG유플러스는 안정적인 LTE 전국망 통화품질 제공과 한발 앞선 고객중심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순증 가입자 시장을 석권했다”며 “마케팅 비용 축소 노력과 순증가입자 성과를 통해 3분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