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스택은 클라우드계의 리눅스"

일반입력 :2012/07/21 22:46    수정: 2012/07/22 12:07

클라우드 구축과 관리 기술을 오픈소스로 만드는 '오픈스택' 프로젝트가 서버운영체제(OS) 시장의 리눅스같은 위상을 차지할 거란 주장이 나왔다. 미항공우주국(NASA)와 함께 프로젝트 주요 후원자로 알려진 랙스페이스 수장의 자신감이다.

랜햄 네이피어 랙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각) 클라우드 시장의 오픈스택 프로젝트가 서버 시장의 리눅스처럼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을 형성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만일 오픈스택 기술이 여러 산업계에 걸쳐 많은 기업들에 채택될 경우 이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VM웨어같은 독점적인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나 솔루션 업체들과 맞설 개방형 플랫폼이 될 거라고 강조했다. 마치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에서 애플의 iOS에 맞서는 안드로이드OS같은 역할을 하리란 얘기다.

오픈스택은 해당 기술로 프라이빗 또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을 구축케 해주는 오픈소스 기반의 커뮤니티 프로젝트다. 지난 2010년 출범 이래 우리나라 KT와 미국 AT&T같은 통신사와 샌디에이고 슈퍼컴퓨터센터, HP나 미 에너지부(DoE) 아르곤 국립연구소 등 100개 이상의 후원조직을 업고 추진됐다.

한 외신은 쟁쟁한 후원사 구성부터가 독보적인 선두업체 '아마존'으로부터 독립성을 갖춘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업계 갈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했다. 현재 진행중인 개발작업은 수백개 기술기업의 협력을 통해 이뤄지는 중인데 그 수준은 이미 리눅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회사들의 공헌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네이피어 CEO의 주장이다.

네이피어 CEO에 따르면 오픈스택 프로젝트 초기부터 리눅스보다 많은 코드 공헌자를 보유했다. 오픈스택은 84주만에 코드 공헌자 206명과 후원기업 166개사를 확보했다. 리눅스는 그와 같은 수준의 공헌자를 모집하는데 615주가 걸렸고 후원기업 180개사를 얻기까지 828주가 걸려 훨씬 늦었다는 지적이다. 오픈스택이 지향하는 방향에 대한 시장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란 풀이다.

물론 최근 그 발전이 마냥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주요 후원사였던 시트릭스가 지난 4월 오픈스택 프로젝트 지원을 끊은 게 상징적 변화로 비친다. 이 회사는 오픈스택과 비슷한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및 관리 기술 구축프로젝트 '클라우드스택'을 밀어주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대해 네이피어 CEO는 지난해 7월 인수한 (클라우드스택으로 오픈소스 구축서비스를 제공해온) '클라우드닷컴'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 5월하순께 NASA 역시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단키로 선언했다. 다만 랙스페이스와 함께 오픈스택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NASA가 빠지기로 한 배경은 이미 해당 기술이 상용화됐고 NASA가 원했던 클라우드플랫폼도 완성 단계라 판단했기 문이었다.

오픈스택의 이력을 전한 지디넷은 그 프로젝트에 가담하지 않았던 거대 사업자 VM웨어와 아마존의 독자행보를 지적했다. 그 배경은 두 회사가 이미 독점적인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추는데 열성적이라, 아마존은 웹서비스용 클라우드에 초점을 맞춰 막대한 자금을 투입중이고 VM웨어는 가상화와 클라우드용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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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픈스택 비즈니스 자체는 여전히 초기 상태라 그 기술의 사용자들을 아마존 클라우드 환경처럼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네이피어 CEO는 언급했다. 다만 프로젝트의 성숙도가 높아갈수록 시스템의 용량 한계라든지 회복탄력성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피어 CEO는 랙스페이스가 오픈스택으로 바라는 바는 이를테면 캐노니컬이 우분투(리눅스)로 이루려는 것과 같다며 세계가 개방형 표준을 원하고 필요로 하기에, 랙스페이스는 리눅스 확산 당시처럼 '네트워크 효과'로 산업계가 광범위하게 오픈스택을 도입케 해 표준적 지위를 얻게 되는 도박을 벌이는 중이라고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