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백신 '알약', 美서 성공할까?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

일반입력 :2012/07/18 15:50    수정: 2012/07/19 08:31

손경호 기자

국내에 널리 알려진 백신프로그램인 '알약'의 미국 진출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3월부터 현지에서 알약 서비스를 시작한 이스트소프트는 현재 제품명까지 바꿀 정도로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의 도전으로 국산 백신이 쟁쟁한 보안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사장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려우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 3월 이후 미국 현지에 기술지원 및 마케팅 인력을 확충하고 별도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그는 이어 “알약이라는 이름이 현지인들이 발음하기가 어렵고, 아직은 한국 제품에 대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어 전혀 다른 이름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트소프트가 작년부터 알약 2.5 기업용 버전 및 영문버전에 국제인증을 받은 것도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인지도를 확보한다는 점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했다.

이 회사는 작년부터 백신의 악성코드 진단율을 평가하는 국제인증인 체크마크, VB100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지난 17일에는 윈도 서버 2008 운영체제(OS)에서도 VB100 인증을 확보했다고 발표하면서 각각 다른 운영체제에서 3회 연속 VB100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아직은 시작단계인 만큼 김 사장은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현재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만큼 한꺼번에 많은 사용자들이 몰릴 경우 악성코드를 분석해 업데이트 패치를 적용하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상황추이를 봐가면서 유료 및 기업용 고객들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알약은 국내에서 1천500만명 가량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서버 유지비용과 기술지원에 대부분의 수익금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국내 시장이 포화된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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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오히려 미국은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을 자기만 쓴다는 차별성, 다양성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알약 영문 버전도 충분히 승산있다고 판단했다.

굳이 미국 시장에 진출을 꿈꾸는 이유에 대해 그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미국 진출은 로망이라며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짧게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