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마비시킨 송도 IDC 정전 미스터리

일반입력 :2012/07/17 18:09    수정: 2012/07/18 11:34

김희연 기자

각종 재난에도 끄떡없어야 할 인천 송도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정전이 발생해 CJ몰을 비롯한 CJ그룹 및 계열사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7일 오후 12시경부터 발생한 사이트 마비는 현재 정상 복구돼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최초 장애발생 원인에 대해 CJ 측은 서버 점검 과정의 오류로 인해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송도지역 일대 정전으로 인해 서비스 장애가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이날 내부 인트라넷을 비롯한 CJ그룹 관련 웹 기반 서비스들이 중단돼 4시간 가량이나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 정전과 관련해 각종 의혹들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IT전문가는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전이 발생할 경우 별도의 전원공급 장치를 가지고 있어 서비스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CJ는 송도 신도시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모든 그룹 계열사 데이터센터를 이전한 상태다. CJ의 송도 데이터센터는 지난 12월 완공 당시 다이내믹 무정전전원공급기(UPS) 등을 설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데이터센터에 적용된 UPS는 전자부품과 배터리로 구성된 스테이틱 방식으로 안정적이며 고효율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안정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전을 이유로 서비스가 장시간 중단되면서 관련업계에서는 대다수 데이터센터들이 정전 등의 재난에 대비해 각종 설비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일시 정전이 있었다해도 아예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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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련업계 관계자는 “정전이 발생하면 비상 전원공급장치가 작동하기 때문에 짧은 정전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장시간 정전이 발생할 경우에는 모든 데이터센터 전력을 공급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CJ그룹 측은 “데이터센터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그룹 내 B2C대상의 웹사이트가 많은 만큼 현재 복구작업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 “복구가 완료된 이 후 문제 발생 원인에 대한 본격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