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확산, '분석'타령할 때 아니다"

SW공학센터 SW아키텍트 실무자 포럼 4개 분과 활동계획

일반입력 :2012/07/18 08:09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에 빅데이터가 확산되려면 중소기업들이 기반 기술을 빨리 터득하고 작은 현장 경험이라도 쌓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대외적으로는 솔루션개발과 활용측면에서 초점이 '데이터 애널리틱스'와 '사이언티스트' 개념에 너무 편향돼 있어요. 그보단 빠른 기술 확산을 꾀하는 SW참조모델(아키텍처)에 주력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진짜 빅데이터 베스트프랙티스를 확보하려면요. 비즈니스측면에서 빅데이터 시장은 내년에도 아마 크게 활성화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SW 사업자들이 빅데이터 동향에 대응하고 향후 시장에서 앞선 경쟁력을 발휘하려면 개별 기업들의 SW실무활동에 기반한 자체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출범한 SW아키텍트 실무자포럼의 빅데이터분과장을 맡은 김병곤 클라우다인 대표의 전망이다.

SW아키텍트 실무자포럼은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도입해 적용하고 SW개발에 활용 가능한 참조모델을 만들고 보급과 확산을 돕기 위한 현업 전문가들이 모인 포럼이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의료정보시스템, 4개 분과 영역별 SW실무자 20명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SW공학센터 담당자가 구성원이다.

■빅데이터 분과, 진짜 베스트프랙티스를 찾아서

이날 김 대표는 실무자포럼 빅데이터분과장으로서 포럼내 목표인 SW아키텍처 참조모델 산출물 구성과 공개SW 개발 등 단계별 추진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하반기 이후 빅데이터 시장 상황에 대해 진단하고 중소SW기업들이 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으로 기술수요발굴, 참조모델구현, 가이드를 통한 기술 확산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 SW아키텍처, 애플리케이션 설계방안, 구축방안, 구축시 고려사항을 다룰 계획이지만 애널리틱스 영역은 전혀 다른 분야라 이 분과에선 배제한다며 베스트프랙티스 발굴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실제 추진비용과 일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개발기간산정, 구현, 데이터 수집, 시스템 구성, 성능 튜닝, 오픈소스선택 등에 대한 참조모델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국내 기업들이 실제 도입해 활용하는 빅데이터 사례들이 잘 드러나지 않는데 발굴해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SW공학센터 사무실에서 진행된 'SW아키텍트 실무자포럼 소개 및 착수보고회'에는 빅데이터 말고도 클라우드, 모바일, 의료정보시스템 분과장과 멤버들이 모여 분과 소개와 활동계획을 제시했다. 이들은 분과별로 7월부터 오는 12월까지 6개월간 월 2회 모인다. 이들은 SW아키텍처 작성 절차와 산출물을 정의하고 공학센터가 제시하는 방법론과 절차를 갖고 SW공학센터 담당자 진행에 따라 산출물을 작성한다. 분과별 참조아키텍처 개발을 수행하고 산출물 검토, 아키텍처 요구사항 분석과 설계와 상호검증도 수행한다. 산출물을 공유하며 중소기업 대상 배포와 멘토링을 진행한다.

■의료정보시스템 분과, 고인 데이터를 흐르게 한다

4개 분과를 신현묵 이사(의료정보시스템), 김병곤 대표(빅데이터), 김정 대표(클라우드), 손영수 교수(모바일 분과)가 분과장으로 이끌게 된다.

현장에서 Dr소프트 신현묵 이사는 의료정보시스템분과장으로서 우리나라 의료법이나 관련 내용이 전세계 유일한 시스템이라 참조할만한 모델은 아니지만 IT의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이슈가 의료분야 차세대 모델로 꼽히기도 한다며 의료정보시스템의 큰 이슈 하나는 해당 의료기기간 정보를 교환하는 것인데 일본과 호주와 캐나다간 PHR환경 또는 심평원과 PACS를 주고받는 것이나 해당 분과영역 후배들이 더 잘 쓸수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과는 기존 HIS의 의료정보와 의료영상정보를 다루게 될 것이라며 폐쇄적인 의료기관이 만들어낸 정보시스템을 정보교환에 효과적인 SW아키텍처 모델로 가져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데이터교환모델, 도메인분석모델, 기능정의 구성도, 미들웨어와 SW아키텍처 등을 만들고 '구글헬스', 마이크로소프트(MS) '볼트'같은 중앙집중식 의료정보관리교환시스템에 쓰였던 데이터교환모델 CCR같은 형태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기본 의료정보교환을 위한 SW아키텍처 모델 디자인을 수립해 KEA 디지털병원사업과 기술표준원 ISO/TC215 참조모델로 도입할 수 있다.

■클라우드 분과, 실용성 없으면 무의미

또 김정 오로라플래닛 대표 클라우드분과장은 분과 비전은 왜 국내서 오픈소스형태 기업용 SW의 성공사례가 없느냐는 물음에서 시작한다며 모든 클라우드요소 다루기 보단 기업에서 필요한 요소기술에 집중해 공개할수없는 상용아키텍처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하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분과가 다른 분과에 비해 정의가 여전히 불분명하고 추상성이 높다고 지적한 뒤 일단 일반적 클라우드 참조모델과 실용적 참조모델을 만들어 비교하고 SW공학센터 방법론으로 산출물을 내놓을 계획이며 향후 모바일, 빅데이터, 의료그룹과 연계하는 부분이 필요할 것이라 내다봤다.

더불어 전체 포럼 추진계획에 언급된대로 공개SW를 만드는것 자체가 최종 지향점이긴 하지만 실제 만들어놓고 안쓰는건 의미 없다며 철저히 실무 중심의 프로젝트로 '엔진엑스(nginx)'나 '노드JS(node.js)'같이 명확한 시장 수요에서 출발하는 기술을 지향하는 게 알맞다고 말했다.

분과에서 김 대표는 멀티미디어 프로토콜, 통신시스템 아키텍트를 맡는다. 고준일 비니아 대표가 공개SW와 모바일서비스 아키텍트를, 장회수 엠파이트 책임연구원은 디자인패턴과 자바 테크니컬 아키텍트를, 한상욱 삼성SDS 책임은 클라우드 플랫폼 아키텍트를 담당할 예정이다.

■모바일 분과, 이미 할 일이 정해졌다

모바일 분과장은 삼성전자 손영수 책임연구원이 아키텍처 수립 및 관리를, 같은 회사 진성주 사원이 오픈소스 자산 테일러링을,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가 서비스 기획과 설계를, 같은 회사 강진석 개발팀장이 아키텍처 리팩토링을 맡는 등 타 분과에 비해 구체적인 역할이 분배된 상태다. 구성원도 4~5명인 다른 분과보다 많은 6명이다. 모바일분과는 산출물 목표가 알람몬이라는 광고플랫폼 애플리케이션으로 일찌감치 결정돼 있는 상황이다.

말랑스튜디오가 선보인 광고플랫폼 알람몬은 구글플레이 월 20만다운로드, T스토어와 삼성앱스 무료 애플리케이션 인기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알람으로 사용자를 깨워준다는 아이디어로 캐릭터 알람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신선하다는 사용자 반응을 얻고 있다.

모바일 분과는 알람몬 애플리케이션이 보여준 시장요구를 분석해 SW아키텍처 참조모델을 작성하고 산출물에서 아키텍처 요구사항을 분석, 설계와 상호 검증을 수행하고 중소기업들이 참조할만한 SW아키텍처를 배포하는 과정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다른 분과 설계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참조 모델과 산출물은 상호 공유돼 실무에 빠르게 적용되고 특정 영역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실무적 노하우도 함께 전수되게 하는 노력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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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분과의 첫 모임에서 소개와 활동계획을 들은 이상은 SW공학센터장은 여기 오신 분들은 아니겠지만 생각보다 SW개발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시작하고 관리하고 하는 데가 별로 없다며 목표와 아키텍처가 불명확해 만들다 뒤집어 엎는 일이 종종 생기는 모습을 봐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접해 온 정부지원SW사업 맡은 분들이라면 나름대로 전문성도 갖추고 잘 할 수 있으리라고 엄선됐을텐데도 그렇다며 정말 SW개발을 잘할 수 있는 체계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싶어 후배 개발자들이 설계부터 잘되게 도와줄 일을 시작한 것이고 이번 제안이 실제 우리나라 SW산업 발전 기틀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