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폭로사이트 ‘패러노이아’ 출범

일반입력 :2012/07/16 18:18

이재구 기자

전세계 각국 정부기관,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한 해킹으로 세상을 놀래켜 왔던 어나니머스가 어나니머스판 위키리크스 패러노이아를 출범시켰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 관계자는 “이 폭로사이트를 만든 이유 가운데 하나는 위키리크스보다 더 빨리 폭로문건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어드는 14일 어나니머스가 해킹과 데이터 덤프로도 세상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데다가 위키리크스의 폭로마저 뜸해지자 이같은 사이트를 출범시켰다고 보도했다.

위키리크스는 아프간전쟁에서 미군이 기자와 민간인들을 반군으로 오인해 사살한 동영상 폭로를 비롯, 미국과 전세계 정부의 외교 비밀문건 등을 잇따라 폭로해 각국 정부를 곤란에 빠뜨린 폭로전문사이트다.

패러노이아(paranoia)는 편집광의 약자이지만 어나니머스가 출범시킨 패러노이아(Par:AnoIA)사이트는 잠재적 경고 연구:어나니머스 정보대리점(Potentially Alarming Research: Anonymous Intelligence Agency)라는 의미를 가진다.

지난 3월 데뷔한 패러노이아는 어나니머스가 만든 새로운 유통플랫폼으로서 새로운 사이트, 정부투명성 옹호그룹, 거대웹 사이트로 인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등장했다. 즉,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것보다 더많은 데이터를 구성할까 하는 고민에 대한 해결책이란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사이트는 예전처럼 대중 앞에 문건을 집(zip)파일로 만들어 콘텐츠를 제공하던 방식을 탈피하게 된다. 패러노이아는 이와 대조적으로 관심있는 그룹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보여주는 목표를 가지고 출범했다. 익명을 원하는 패러노이아 관계자는 그들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그들은 위키리크스처럼 정보를 제공받되, 익명의 커뮤니티로부터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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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노이아 사이트 관계자는 “경험의 법칙에 따르자면 사람들이 아무도 이같은 문건 폭로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이 문건들을 가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본적으로 우리는 이 문건들을 가지고 적절한, 사용가능한 포맷으로 뭔가를 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올해 위키리크스는 더 이상 공개적으로 폭로문건을 올릴 수단을 갖지 못하면서 스트랫포와 시리안이라는 이메일을 통해서 폭로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이트를 만든 호주출신의 줄리언 어산지는 영국정부에서 성추행혐의를 받고 스웨덴으로의 추방판결을 받은 가운데 에쿠아도르에 망명을 신청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