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오피스, 모바일 버전도 등장?

일반입력 :2012/07/14 16:58

오픈소스계열 오피스 프로그램 '리브레오피스'가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각) 안드로이드용 리브레오피스가 최근 문서 보기 기능을 구현하면서 완성 단계에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리브레오피스 프로젝트 개발자들은 그 데스크톱용 오픈소스 오피스를 안드로이드로 포팅하는 작업을 올해초부터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자 토르 릴크비스트가 당시 실험 개발판을 시연했다.

안드로이드용 리브레오피스는 데스크톱 버전으로 구현한 코드를 대부분 재사용한다. 그중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관련된 부분을 안드로이드의 겉모습과 조작환경에 알맞게 고쳐 넣게 된다. 다만 현단계에선 임시로 기존 데스크톱 UI를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스크톱용 리브레오피스 UI는 VCL이라 불리는 위젯 툴킷으로 만들어졌다. 개발자는 안드로이드용 VCL 기반 기술을 별도로 만들어 리브레오피스 UI가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표시되도록 만들었다. 아직 안드로이드용 리브레오피스에 문서 편집기능까지 구현되려면 갈 길이 멀다. 당장은 기존 렌더링엔진 기술로 오피스 기반 문서 보기 기능을 갖춘 상태다.

구글 서머 오브 코드라는 개발자 여름캠프에 참가했던 학생 이안 빌렛은 자바 기반 문서 뷰어를 기존 안드로이드UI 위젯에 맞춰 만들고 있다. 리브레오피스 개발자인 마이클 믹스는 빌렛 학생의 멘토를 맡고있는데 개인용 개발자 블로그에 그 진행상황과 구현된 프로그램 스크린샷을 몇 장 올려 공개했다.

아직 처음 띄울 때 걸리는 시간과 애플리케이션이 사용자 기기 저장장치에 접근하는 시간을 줄이는 게 숙제다. 리브레오피스 개발자들은 압축된 애플리케이션 형식 APK 파일에서 네이티브라이브러리를 동적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자체 링커를 만들어 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파이어폭스를 안드로이드용으로 가져올 때 모질라가 고안한 방법이다. 이들도 x86 아키텍처 기반에서 만든 코드를 안드로이드 환경에 호환되는 시험판으로 만들고 있기에 더 나은 에뮬레이터 성능을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데스크톱용 리브레오피스의 기원은 썬의 오픈오피스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대항마로 개발되다가 썬이 오라클에 인수되면서 리브레오피스가 갈라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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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6월 오라클은 오픈오피스 프로젝트 관리 권한을 포기하고 아파치소프트웨어재단(ASF)에 넘겼다. 일각에서는 오픈오피스의 분기를 우려한 결단이었다고 분석했고 한편으로는 오라클이 수익성없는 사업에서 일찌감치 손을 떼고 간편히 물러났을 뿐이라고 평했다.

안드로이드 환경에서는 아직 뷰어 프로그램 기능 대부분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편집기능을 제공하는 문서관련 애플리케이션은 대개 유료이거나 광고를 봐야 한다. 안정적인 안드로이드용 리브레오피스 정식판이 나올 경우 고만고만한 기능을 쓰기 위해 몇만원돈을 내고 문서편집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서 쓸 일은 사라질 수 있다. 문서편집기능은 스마트폰보다 태블릿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