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6 자체 지도 앱, 맥PC에도 투입?

일반입력 :2012/07/10 17:28    수정: 2012/07/11 08:36

애플이 최근 iOS6에 선보인 새 지도서비스를 차세대 맥OS X에도 활용할 것이란 주장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3D기능을 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애플 지도가 맥OS 컴퓨터에도 들어갈 것이란 얘기다.

주요 외신들은 9일(현지시각) 한 개발자가 iOS6 베타 버전에 들어간 새 지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코드를 살펴보고 이같은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발자 코디 쿠퍼는 iOS6베타판 파일에서 새 지도 앱 코드를 끄집어냈다. 그 내용가운데 맥 컴퓨터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인텔기반 그래픽칩 관련 부분이 포함돼 있음을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관련 스크린샷을 보면 쿠퍼가 추출한 XML형식의 파일 내용가운데 HD그래픽을 지원하는 'Intel 945GM' 프로세서가 명시돼 있다.

다시말해 iOS가 돌아가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ARM 프로세서밖에 쓰지 않는데 새 지도 앱에는 인텔이 만든 그래픽처리장치를 식별하는 코드가 포함돼 있더란 얘기다. 그래서 애플이 새 맵서비스를 인텔 CPU를 쓰는 맥PC의 OS X 환경까지 염두에 두고 만들었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특히 쿠퍼는 자신이 발견한 내용가운데 특정한 인텔 그래픽 칩셋에서는 '셰이딩'같은 입체영상 처리기능을 끌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일부 오래된 인텔 프로세서의 그래픽 기능은 셰이딩을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애플이 해당 칩을 품은 맥 컴퓨터에선 지도 서비스가 그 기능을 안 쓰도록 만들었을 거란다.

인텔칩이 명시된 해당 코드가 애플이 실제로 맥OS X에서 쓰일 것을 염두에 두고 지도 프로그램을 만든 흔적이라면, 그 작동 환경은 노트북 기기인 맥북에어와 맥북프로에 초점을 맞춘 것일 수도 있다. 인텔기반 통합 그래픽 칩은 맥북에어와 맥북프로같은 모바일 컴퓨터, 즉 노트북에만 들어가기 때문이다.

맥미니, 아이맥, 맥프로처럼 데스크톱이나 워크스테이션으로 분류되는 '거치식' 컴퓨터에도 코어i5 또는 i7같은 인텔 프로세서가 들어간다. 하지만 모바일이 아닌 데스크톱용이기 때문에 그래픽 처리를 맡지 않는다. 거치식 맥 컴퓨터의 그래픽처리는 AMD의 ATI 그래픽카드가 담당한다. 하지만 쿠퍼가 살펴본 코드 가운데 ATI와 관련된 내용이 발견됐다는 언급은 없었다.

애플은 iOS6을 통해 구글 지도서비스에 대한 의존을 줄일뿐 아니라 맥OS 컴퓨터 사용자들에게도 자사 맵에 관련된 기능을 강력하게 지원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달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치른 애플은 iOS6 베타 버전을 선보이며 기존 구글 서비스 기반 지도 프로그램을 대체할 의지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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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애플 지도는 사용자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교통정보 서비스와 실시간 위치정보를 안내해주는 방식으로 운전시 널리 쓰이는 '턴바이턴내비게이션' 기능을 특징으로 제시했다. 지역상가정보와 매장리뷰를 제공하는 '옐프' 서비스와의 통합도 선보였다. 자연어 음성인식으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비서 '시리'도 지도 앱에 연결돼 사용자가 묻는 길이나 관심있는 장소를 찾아줄 수 있었다.

이 모든 기능이 일상화될수록 iOS 사용자들은 구글 검색을 쓰지 않게 된다. 구글 입장에 당장 큰 타격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검색광고 매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애플 지도와 그에 연결되는 지역기반 정보서비스들이 구글의 비즈니스모델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