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영감의 원천은 프랑스의 이 물건"

일반입력 :2012/07/08 19:38    수정: 2012/07/09 07:34

이재구 기자

“그(잡스)가 (미니텔 단말기)하나를 사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려고 분해했다.”

아이맥,아이팟, 아이튠스, 아이폰 등을 만들어 애플을 오늘날 세계적 인터넷 가전제국에 오르도록 영감을 발휘한 잡스의 아이디어 뒤에는 프랑스텔레콤의 미니텔 단말기가 있었다.

로이터는 7일 프랑스텔레콤 엔지니어의 말을 인용, 스티브 잡스가 프랑스에서 인터넷 이전 에 사용된 인터넷통신 단말기 미니텔 하드웨어단말기 '미니텔박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증언을 한 사람은 1982년 프랑스의 미니텔시스템 출범 때 막후역할을 했던 제라드 서리(Gerard Thery)라는 엔지니어다. 그는 프랑스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잡스가 미니텔 단말기를 분해하던 모습을 털어놓았다.

미니텔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전세계 수억 가정에 인터넷이 보급되기 훨씬 전에 프랑스에 있었던 온라인세계의 견인차 역할을 한 데이터통신서비스로서, 가입자에게 서비스용 단말기인 미니텔박스를 제공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970년대말 자국민들의 정보 공유 촉진 및 종이 사용량 저감 등을 목적으로 미니텔구축 구상을 내놓았았다. 이어 이어 82년부터 프랑스미니텔이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1982년 단색스크린의 상자같은 단말기와 작은 키보드가 제공됐다. 사용자들은 로그인,채팅,열차표 구매, 은행계정 체크 등 통신서비스를 이용한 시간을 분 단위로 계산해 사용료를 냈다.

미니텔은 인터넷 등장에 따라 점점 더 사용자가 줄어들었다. 그동안 약 2천500만명의 프랑스인들이 이 서비스를 통해 일기예보 체크에서 여행예약, 그리고 광고를 올리는데 사용돼 왔다.

하지만 느려터진 통신속도를 보이던 미니텔은 더이상 인터넷과 경쟁하기를 포기하고 지난 6월 30일 30년간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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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은 미니텔서비스 중단 소식에 대해 “토스터 크기(약 9인치)의 스크린을 가진 미니인터넷혁명이 사라진다. 미니텔은 텍스트만 제공하는 데다가 기본 그래픽, 그리고 달팽이 같은 속도를 가졌음에도 지난 2010년에도 4천31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운영자인 프랑스텔레콤은 지난 30일 이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애플같은 회사들이 만든 멋진 단말기기들이 미니텔을 사라지게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