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불통, 피해를 키우는 이유는...

일반입력 :2012/07/03 10:35    수정: 2012/07/03 19:07

미국을 강타한 태풍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노스버지니아 데이터센터가 가동을 멈췄다. 이에 AWS을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핀터레스트 등 유명 인터넷 서비스들이 10여시간 동안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일반적인 반응은 AWS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좀 더 새로운 차원의 지적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지디넷은 인텔리전트 비즈니스 리서치 서비스의 애널리스트 존 베틴이 제기한 재해복구와 비용에 대한 지적을 소개했다.

AWS의 노스버지니아 데이터센터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3번째 대형 정전사태를 맞았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중추가 가동을 멈추자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기업들은 복구를 기다릴 뿐이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고객의 서비스 중단을 반드시 클라우드 자체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존 베틴은 “AWS의 경우 가용성존을 통해 자연재해로 인한 데이터센터 문제 발생 시 자동으로 백업 인프라를 가동하는 리던던시 수준이 높다”라며 “이번 정전 사건은 아마존 인프라에 작은 영향만 미쳤을 뿐이며, 문제는 비용이다”라고 지적했다.

작년 여름 방한했던 버너 보겔스 아마존웹서비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자들의 정전사태에 대한 질문에 “고객 서비스 중단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그는 “각지에 구축된 가용성존을 통해 한쪽의 인프라가 중단되면 다른 곳에서 가동되는 고가용성이 아마존의 경쟁력이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자연재해로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한곳이 가동을 멈췄다 해도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넷플릭스 등은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았어야 했다. 미국 내 다른 지역의 데이터센터가 살아있었다는 전제에서다. 아마존은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리던던시 서비스, 즉 백업 서비스가 무조건 제공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마존은 고객측에 재해복구 리스크 관리에 대한 보호비용지불의 의향을 묻고,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존 베틴은 “리던던트 연결을 만들기 위한 비용은 한 지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가 다른 지역의 서비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한다는 의미”이라며 “이는 클라우드 비용을 두배로 키우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고객 정책은 서비스 백업에 대한 선택권을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용을 이유로 백업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 정전사태로 장시간 서비스 중단을 맞은 기업들은 AWS의 리던던시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을 개연성이 높다.

베틴은 현재 아마존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핸드오프 모델, 즉 리스크 관리에 대한 비용지불을 선택하도록 한 방식을 타당한 것이라 평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클라우드란 것 자체가 인프라 구축으로 생기는 시간, 노력 등의 여러 비용을 들이지 않고 빠르게 IT환경을 이용하기 위한 선택이란 주장이다.

몇몇 회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한다. 그들은 리던던시 비용과 100% 가동 시간 관리의 가치를 적게 평가하고 이용하지 않는다. 자칫 비용절감이란 원래 목적이 의미없어지기 때문이다.

베틴은 “비용절감을 위한 기업들의 관리경향은 그들로 하여금 비용에 잔인해지게 한다”라며 “이는 클라우드가 활성화되는 요인이었고, 동시에 그들을 심각한 리스크에 몰아넣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효과적으로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넣었다”라고 덧붙였다.

가트너 리서치의 짐 롱우드는 아마존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삼진아웃 규칙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반복되는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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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마존이 이번 사태에 매우 강하게 대응할 것이란 데 내기를 해도 좋다”라며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면 그들의 브랜드와 그들의 잠재적인 시장 침투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롱우드는 이는 경쟁자에게 명백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모든 경쟁자들이 고객들로부터 서비스 신뢰성에 대한 요구에 직면하고 있고, 서비스 품질의 신뢰성과 가용성에 대한 개선압박에 처하면서, 아마존과 경쟁할 힘을 얻게 된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