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개발자 행사에 선보일 것들은?

일반입력 :2012/06/27 09:56    수정: 2012/06/27 10:18

구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I/O'가 곧 열린다. 행사는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나 출시를 앞둔 소비자용 단말기를 선보이고 웹서비스와 클라우드 제품도 내놓는 자리로 활용돼왔다.

구글 I/O 2012는 오는 27일(현지시각) 오전9시반, 한국시각으로 28일 오전1시반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3일간 진행된다. 주요 외신들은 구글이 현장에서 소개할 신기술이나 서비스를 예측하며 업계 관심을 모았다.

■구글 자체 SNS를 위한 확장 API

외부 개발자들이 더 다양한 앱에 구글플러스 콘텐츠를 통합시킬 수 있도록 확장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할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글플러스' 출시 1주년을 기념하면서다.

구글플러스가 첫등장한 시기가 지난해 5월께 열린 구글I/O였다. 구글은 최근 구글플러스와 관련해 발빠른 개선을 이어왔다. 예를 들면 iOS용과 안드로이드용 구글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지역검색결과 통합 기능, 인기 앱 플립보드가 채널로 지원하게 된 점 등이다.

■안드로이드 '젤리빈' 공개

안드로이드4.1 또는 5.0 버전으로 추정되는 모바일 운영체제(OS), 코드명 '젤리빈'이 등장할 전망이다. 젤리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양쪽에서 더 개선된 사용자 경험을 지원하도록 보완될 듯하다. 다만 기존 안드로이드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와 비교할 때 겉모습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젤리빈에서 기대되는 변화가운데 하나는 ICS 이상 버전에서 돌아가는 안드로이드용 크롬 브라우저를 기본 탑재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용 크롬은 현재 베타 버전인 별도 앱을 내려받아 써야 한다. 구글이 기존 안드로이드 내장 브라우저를 대체할 것이란 관측이 사실화될지 관심거리다. 안드로이드용 크롬이 내장된다면 크롬 데스크톱의 기능과 성능을 상당부분 모바일OS에 품게 된다. 이는 웹앱을 돌리기 위한 데스크톱OS로 개발된 크롬OS와의 통합에 다가서는 모습으로도 읽힌다.

업계는 젤리빈에 어떤 기능이 투입될지보다 현존하는 단말기 가운데 ICS 보급률이 신통찮음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 갤럭시S3, HTC 원X 등을 포함한 ICS 단말기도 이제 막 출시되는 중이다. 새로운 모바일OS를 일반 사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제조사들이 ICS 지원을 건너뛰고 젤리빈 업그레이드 또는 그 단말기를 생산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

■넥서스7 태블릿

구글이 새 태블릿 단말기를 선보일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렸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기반 태블릿 '서피스'를 선보이면서 업계 눈길이 쏠린 가운데 애플 아이패드, 아마존 킨들파이어 등을 상대해야 할 구글의 카드가 궁금해진 상황이다.

넥서스 태블릿은 구글 생태계에 발을 들인 제조사들을 위한 '레퍼런스' 단말기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 태블릿은 기존 구글의 레퍼런스 단말기 계보를 잇는 존재다. 구글이 향후 '넥서스폰' 등 다른 기기를 더 계획중이라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넥서스7 태블릿이라 추정되는 사진과 규격이 유출됐다. 해당 기기는 1.3GHz 쿼드코어 테그라3 프로세서와 지포스12코어 그래픽프로세서를 품고 1GB RAM을 탑재했다. 1280x800화소 IPS패널 화면에 전면부 120만화소 카메라를 쓰지만 후면카메라가 없어 눈길을 끌었다. 근거리통신(NFC)과 구글월릿 기능을 지원하며 모델별로 8GB용량이 199달러, 16GB 용량이 249달러에 다음달부터 호주서 판매된다는 소문도 앞서 나왔다.

■업그레이드된 구글 지도

이달초 맛보기 등장한 새 지도서비스가 행사 현장에서 본모습을 드러낼 것이 유력하다. 앞서 구글이 '구글맵스의 미래'라 이름붙인 샌프란시스코 특별행사장에서 안드로이드 단말기용 오프라인 지도 기능과 최신화한 스트리트뷰 옵션과 3D 구글어스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될 전망이다.

지도서비스를 둘러싼 구글과 애플의 신경전이 양념이다. 앞서 애플이 세계개발자대회(WWDC)2012 현장에서 iOS6을 소개하며 구글맵을 대신할 오픈스트리트맵(OSM)기반 자체 지도를 내놨다. 기존 iOS 구글맵 개발자들에게 큰 영향이 없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3D기능을 포함한 자사의 새 지도를 보급할 기세다. 이는 애플이 구글맵스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뿐 아니라 지도서비스 기반의 비즈니스모델로 양사가 경쟁할 가능성도 예고했다.

이때문에 구글I/O에서 소개될 지도서비스 관련 내용에는 iOS6의 변화에 대응한 구글의 전략이 녹아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구글보이스, G메일, 구글어스, 구글플러스같은 기존 서비스 앱과 마찬가지로 iOS용 구글맵스 앱을 따로 선보일만도 하다.

구글 지도는 애플뿐아니라 포스퀘어같은 위치기반서비스(LBS) 업체들로부터도 멀어졌는데 지도 데이터API 접속료가 일정부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외신 분석이다. 지난주 구글은 자사 지도API 사용료를 88%가량 낮춤으로써 서비스업체와 개발자들의 마음을 붙잡으려하고 있다.

■구글 드라이브와 클라우드

앞서 서비스형 플랫폼(PaaS) 환경인 구글 '앱엔진'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구글앱스'를 제공해온 회사가 곧 서비스형인프라(IaaS)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추정돼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루머에 따르면 구글은 기업시장을 겨냥해 애플리케이션개발자와 서비스제공사업자를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MS 애저 클라우드나 아마존 인프라 사업과 전면전을 벌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회사가 개인용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알려진 '구글드라이브'를 위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덧붙일 움직임도 예상된다. 박스닷넷, 드롭박스, 또는 MS 기업용 포털제품 '셰어포인트'같은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파일저장기능에 가치를 더하는 서비스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추정이다.

■구글TV와 구글플레이

마지막으로 구글I/O 현장에서는 구글플레이 기반 생태계가 여러 서비스와 단말기를 넘나들며 소비자를 끌어들일만한 콘텐츠 플랫폼으로 그려질지 관심거리다. 이는 애플TV와 아마존 콘텐츠 사업과 MS X박스 라이브 등과 맞붙을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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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지 못해온 구글TV 플랫폼과 그 생태계가 어떤 진전을 보일지 주목된다.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이름을 바꾸면서 앱 외에 여러 콘텐츠 공급채널을 통합한 '구글플레이'가 그 힌트일 수 있다.

구글이 구글플레이를 통해 앱, 영화, 음악, 책을 제공하고 있지만 상업용 콘텐츠는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했고 제조사들의 긴밀한 협력도 끌어내기 어려웠다. 그간 애플, 아마존, MS같은 경쟁업체들은 TV나 스트리밍 콘텐츠 시장에서 구글보다 잘 사업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구글보다 모바일과 미디어사업부문에 상업용 콘텐츠를 비교적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