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적자 마이크론, "엘피다 인수하겠다"

일반입력 :2012/06/22 11:53

손경호 기자

마이크론이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엘피다 인수를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올해 회계연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마크 더칸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가 “정해진 시한까지 엘피다 인수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엘피다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지난 달 31일로 마감된 2012회계연도 3분기에 3억2천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7천500만달러 순이익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된다. 매출은 21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마크 더칸 CEO는 이날 “엘피다가 전 세계 D램 시장의 15%~2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인수로 인한 주식가치하락을 피하고, 과도한 채무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지난 해 9월 29일 마감된 2011년 회계연도 4분기에 1억3천5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선 마이크론은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로만 놓고 봤을 때 SK하이닉스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2위 D램 제조사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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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의 작년 D램 시장점유율은 13.1%, 마이크론은 11.6%로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24.7%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2.2%, 23%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2012년 회계연도 3분기에 D램 매출이 출하량 증가와 평균 판매가격 인상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약 20% 늘어났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부문은 단가하락이 이어졌으나 출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증가해 매출 부진을 상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