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서피스 vs 아이패드 7대 관전포인트

일반입력 :2012/06/20 10:13    수정: 2012/06/20 10:31

이재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18일(현지시간) 2종의 서피스 태블릿 발표를 통해 아이패드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시장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태블릿, 특히 아이패드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산을 넘어야 한다.

MS가 아이패드는 물론 울트라북까지 첩첩산중의 경쟁자들을 넘어서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아 보인다. 서피스가 태블릿 시장진입시 넘어야 할 7가지 과제, 또는 관전 포인트는 어떤 것일까?

외신은 ▲키보드생산성 ▲앱 ▲가격 ▲OS전략 ▲분열된 고객층▲울트라북 대응 ▲화면 등을 지적하고 있다. 물론 하나 더 붙인다면 아이패드 사용시 드러난 ‘재미’라는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MS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서피스태블릿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매우 주관적이다. MS의 이날 발표는 서피스와 윈도8을 기반으로 단순히 아이패드의 뒤를 바라만 보고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서피스 등장과 함께 외신이 애플 아이패드와 이전에 나온 윈도태블릿을 모두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7가지 핵심 포인트를 살펴본다.

■키보드/터치패드 생산성

서피스 행사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아이패드의 스마트커버와 유사한 부드러운 물리적 키보드를 갖춘 터치커버와 타이프 커버에 대해 설명했다. 타이프커버는 단말기에 붙어있다.

아이패드는 다양한 블루투스 키보드, 그리고 이와 유사한 울트라씬 키보드 커버를 지원한다. 그러나 터치패드와 마우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는 아이패드의 유틸리티가 진정한 노트북 대체물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다. 그렇다면 MS 서피스가 고객들에게 엄청나게 향상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

분명 좋은 키보드와 터치패드와 그렇지 않는 것들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많은 노트북들이 똑같은 이유로 인해 사용자들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데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앱

애플의 앱스토어는 모든 아이폰, 아이팟,아이패드 앱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이를 통해 태블릿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패드는 또한 수많은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웹사이트와 사파리를 통해 구현되는 웹앱을 만들어 냈다.

MS의 태블릿은 2개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나는 윈도RT비전으로서 메트로앱에서만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며, 또다른 축인 윈도8태브릿은 이전 윈도앱에서도 동시에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다.

서피스RT태블릿은 고객들을 확신시켜 줄 앱 카탈로그를 만들 필요가 있다. MS는 또 윈도8과 관련해서는 이전의 윈도 앱들이 새로운 터치방식의 SW에서도 잘 업데이트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 줄 필요가 있다.

윈도7 태블릿은 사전에 존재한 SW를 가동해 그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을 때 이같은 사용상의 골(gulf)에 직면했다.

■가격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윈도RT서피스 태블릿은 적절한 가격을 매겨야 하며, 아이패드보다 더 낮아야 한다.

또 똑같은 가격이라면 더욱더 좋을 것이다.

윈도8 서피스태블릿은 두가지의 도전 과제, 즉 아이패드와의 경쟁과 울트라북과의 경쟁을 맞이하고 있다.

수많은 윈도 울트라북 가격은 799달러대다. 서피스가 적절한 가격으로 이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MS는 18일 서피스의 가격과 출시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OS-모두 다 잘할 것인가, 아니면 일부만 잘할 것인가?

애플의 아이패드는 iOS에서, 맥북은 OS X에서만 가동된다. 그리고 두 OS는 서로 만나거나 앱을 공유하지 않는 방식의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단점으로 '애플이 아이패드를 진정한 맥의 대체물로 만들 수 없다'는 점이 꼽혔다.

반면 윈도8 태블릿은 완전하게 갖춰진 컴퓨터로서 태블릿앱과 컴퓨터의 모든 앱을 가동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MS가 아이패드 또는 울트라북과의 게임에서 앞서 나갈 것인지, 또는 물만 흐려놓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편 서피스는 RT버전만이 아이패드에서처럼 앱을 작동시킬 수 있다.

■고객층 분열-일반소비자 vs 전문가

애플은 아이패드를 내면서 고객 층을 통일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이패드를 보면 제품 차별성이라고 해 봐야 4G버전, 그리고 스토리지 정도였다.

MS가 18일 공개한 두 버전(윈도8,윈도RT)의 태블릿가운데 하나는 더 우람한 스펙에 윈도와의 완전한 호환성을 보여준다. 또다른 하나는 아이패드와 더 가까운 모델이어서 사용자의 제품 구매 의사결정 과정을 분열시킬 것 같다.

애플은 이보다 더 높은 맥북프로와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맥북들은 똑같은 형태의 OS에서 작동된다. 이들은 서피스처럼 제품을 쪼개는 전략을 취하지 않았다.

MS는 서피스를 통해 MS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문서 작성 작업의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윈도8 OS 기반인 서피스의 주된 사용자 층을 기업용으로 설정했다고 볼 수도 있다.

■울트라북을 어이할꼬?

이들 서피스 태블릿을 어떻게 최근에 나온, 이전보다 훨씬더 성능이 향상된 윈도 울트라북과 비교해야 할까?

특히 MS가 서피스를 ‘태블릿도 되는 PC'라고 설명하고 있는 만큼 더욱더 그렇다. 조만간 이들 간의 대결이 시작될지 모른다. 또는 윈도PC가 한꺼번에 수많은 새로운 형태를 지원할지도 모른다.

아이패드는 맥북에어와 공존한다. 하지만 현재 어느 쪽도 서로가 다른 쪽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고 있다.

■화면

18일 발표된 윈도RT와 윈도8 서피스 태블릿은 다른 해상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

하나는 720픽셀 수준이고 다른 하나는 1080픽셀 수준이다. 아이패드2는 720픽셀 해상도의 스크린이지만 3세대 아이패드는 훨씬더 뛰어난 해상도를 가진 레티나디스플레이를 장착하MS가 서피스태블릿에 울트라해상도를 가진 스크린을 가지게 되는 시기는 언제일까? 그리고 그렇게 되면 가격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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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사용자들이 MS 서피스 태블릿을 사용하는 데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될까 하는 점이다.

아이패드는 가정에서 손쉬운 사용법과 사용상의 재미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MS는 X박스360과 키넥트에서 성공을 거둬 왔음에도 그동안 흔히 '재미없는' 회사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MS는 서피스에서 어떤 마술같은 것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또는 이런 것을 서피스에 집어넣을 수 있을 방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야만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