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iOS용 MS워드', 앱스토어에 등장

일반입력 :2012/06/19 09:04    수정: 2012/06/19 09:51

애플 앱스토어에 마이크로소프트(MS) 이름을 훔친 가짜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유료로 올라왔다 사라졌다. 사기성 짙은 iOS용 앱이 까다롭다던 앱스토어 등록심사를 통과해 화제를 모았다.

영미권 19일 주요 외신들은 'MS워드2012'란 이름의 iOS용 앱이 9.99달러에 올라왔는데 이는 '슈퍼레이싱리얼게임스'라는 개발사가 등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엄밀히 말해 앱개발사는 이것을 오피스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지는 않았다. 개발사측 설명에 따르면 앱은 워드프로그램에서 문서 머리글, 단축키, 하이퍼링크, 쪽번호, 표, 테두리 작업을 쉽게 '배우는 것'을 도와 준다. 즉 워드 프로그램 사용자를 위한 '학습용 앱'이다.

다만 그 효용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오해를 유도하는 겉모습이 문제다. 그럴듯한 이름, 아이콘, 가격 때문에 설명을 자세히 읽지 않으면 이 앱이 학습용 설명서라기보단 진짜 MS 워드 2012 프로그램인 것으로 착각하기 쉬워 보인다. 특히 버젓이 MS 워드라는 문자열을 쓴 것은 명백한 상표권 침해다.

이 가짜 앱은 앱스토어에 한동안 노출됐다가 현재 사라졌다. 유료 결제를 치러 피해를 본 사람은 없다는 얘기다.

한 외신은 이 앱이 계속 앱스토어에 남아있었다면 MS에서는 이와 관련된 주의사항 안내를 내보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애플 앱등록 심사에서 떨어지지 않고 통과했다는 사실을 의외라고 평했다.

가짜 MS워드2012는 앱스토어에서 사라졌지만 개발사 슈퍼레이싱리얼게임스의 다른 앱, '리얼 로봇 어택'이나 '슬라이드 커스터마이저'나 '파일 매니저'도 가짜 앱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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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을 비춰볼 때 애플이 앱 등록심사를 얼마나 엄격하게 치르고 있는지 의심할 수 있어 보인다. 애플 애호가들은 회사측이 까다로운 앱 장터 운영을 통해 문제가 될만한 앱을 걸러내는 '물관리'로 구글의 경쟁플랫폼 '안드로이드'보다 나은 경험을 약속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런 앱스토어가 실은 웬 게임개발 업체가 버젓이 MS 이름을 도용한 가짜 '워드2012' 앱을 등록할 수도 있는 곳이라면, 애플이 여러 기업들과 디자인이나 사용자인터페이스 관련 특허로 소송을 치르는 태도와 모순되게 다른 개발자들의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는데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