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기업 보안에는 '최악'

일반입력 :2012/06/15 10:53    수정: 2012/06/15 13:40

김희연 기자

애플의 시리(Siri)가 기업들의 비즈니스에는 독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IBM은 기업 데이터 유출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내부 네트워크에서 시리의 사용을 일체 금지한 바 있다.

미국 지디넷은 14일(현지시간) 보안 전문업체인 F시큐어가 애플 기업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부적합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시리는 사용자가 보유한 모든 정보를 읽어올 수 있기 때문에 기업 파트너의 생일 등과 같은 회사 내 기밀까지도 모두 접근 가능한 형태라는 것이다.

마리아 노드그렌 F시큐어 부사장은 “애플에는 기업 보안 정책과 맞지 않는 다수의 보안 결함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4~10명 사이의 사용자가 기업 데이터에 대한 유출이나 기업 손실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보안 의식이 취약한 환경”이라면서 “이러한 가운데 시리가 등장하면서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보안을 위해서 아이폰에는 절대 기업 데이터를 저장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디넷은 시리가 음성 데이터를 불러오기 위해서 애플의 데이터센터의 이러한 과정을 모두 저장해두기 때문에 보안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를 텍스에서 음성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변환작업이 필요한데 네트워크 상에서 수 초간 이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노드그렌은 얼마든지 해커들이 시리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시리는 사용자 요청에 따라 웹을 검색하거나 전화번호부 데이터에 접속하는 등 부가적인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바일 내부의 사용자 데이터가 사용하면 할 수록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은 물론 여기에 있는 대다수 데이터에 시리가 접근 가능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기사

올해 초 IBM은 일찍이 시리를 기업 네트워크에서 활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이유는 잠재적으로 애플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이 얼마든지 내부 기밀정보를 탈취해 갈 수 있는 말미를 제공한다는 이유에서 이용을 금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은 WWDC에서 얼마 전 iOS6를 발표하며 기업 고객들을 위한 기능들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