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800원 결제?…카톡 무료통화 사칭앱 등장

일반입력 :2012/06/05 14:04    수정: 2012/06/05 19:31

정윤희 기자

카카오톡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 ‘보이스톡’을 사칭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등장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온라인에는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을 사칭한 앱으로 인한 금전적 피해 사례가 속속 등록되고 있다. 해당 앱은 카카오톡 무료통화 ‘보이스톡’ 이슈에 편승한 앱으로 이용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이스톡은 기존 카카오톡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m-VoIP 서비스로 별도의 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30일 구글 플레이스토어(구 안드로이드마켓)에 등록된 ‘카카오톡 평생 무료 통화 보이스톡’은 “해외에서 전화번호를 직접 발급받아 유일한 평생 번호로 카카오톡 무료전화를 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를 플레이스토어에 등록한 업체는 카카오와 관련없는 티네트워크 바바나리프소프트(BABANA LEAF SOFT)다.

문제는 해당 앱이 ‘보이스톡’ 평생 사용을 명목으로 9천800원을 먼저 결제토록 한다는 점이다. 앱마켓 댓글 등에 따르면 9천800원을 결제한 후에도 계속 ‘대기 중’에서 상태가 변하지 않으며 m-VoIP 서비스 역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결제 또한 일반적인 앱내결제(In-App-purchase)와는 다르게 계좌 입금 방식을 채택했다. 해당 앱은 우선 닉네임을 만들어 로그인한 후 게시판에 ‘카톡 평생 무료통화 신청합니다’라고 글을 쓰라고 유도한다. 이후 입금할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식인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를 당한 이용자들은 “짝퉁 사기다”,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으며, 계좌이체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 “돈 먹고 튀는 사기 앱이다”, “카카오톡 무료통화를 미끼로 해외 번호를 하나 사게 만드는 것 아니냐” 등의 리뷰를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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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m-VoIP ‘보이스톡’ 서비스의 국내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4일 아이폰 이용자를 시작으로 5일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이를 두고 이동통신사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이스톡을 도입하더라도 카카오톡 서비스는 무료”라며 “일반적으로 사칭 앱의 경우 내부에서도 인식을 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나 금전적 피해를 본 이용자가 생긴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