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연계 국내 해킹 시도한 밀수업자 덜미

일반입력 :2012/06/03 21:44    수정: 2012/06/04 10:21

김희연 기자

북한 정찰총국이 악성코드를 심은 게임 프로그램을 구입해 국내 유통시킨 밀수업자가 덜미를 잡혔다. 게임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 우리 기밀을 빼내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경찰청은 3일 북한 공작원과 연계해 국가 기밀 해킹을 시도한 조모㊴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지난 2009년 9월 중국 심양에서 북한 공작원 김모㊺씨로부터 악성코드 심겨진 불법 사행성 게임 프로그램을 구입한 뒤 수천만원을 건네받았다. 조 씨는 김 씨가 북한 공작원임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은 물론 게임 프로그램이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를 국내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 아니라 조 씨는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이 후 북한 공작원에게 두 차례 이메일도 전송했다. ‘위대한 민족의 영도자 김정일 장국. 현세기의 가장 위대한 정치가였다’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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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유포된 악성코드를 통해 북한 정찰총국이 인천국제공항 서버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면서 “조 씨는 북한이 만든 불법 사행성 프로그램이 악용되는 것을 알면서도 국내 유통시켜 수억원 수입을 올렸다”고 말했다.

현재 조 씨를 구속한 경찰은 악성코드 게임 프로그램 유통경로를 역추적해 북한 해킹시도 규모를 수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