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도 사이버 보안 '열풍'

일반입력 :2012/06/02 06:41    수정: 2012/06/02 22:08

김희연 기자

안방극장에도 사이버 보안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연이은 보안사고로 보안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제는 방송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TV프로그램이 현 시대를 반영하듯 이를 통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보안관련 방송 프로그램들이 속속 방영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 ‘유령’, 보안의식 고취시킬까?

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관련 내용 방송이 활발해지면 보안인식 고취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도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보안 강화를 위한 필수요소가 바로 사회적으로 보안인식도를 높이는 것이었으며 이는 관련업계들에게도 그 동안 가장 큰 숙제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방영을 시작한 사이버범죄 수사극인 SBS ‘유령’에 대한 보안업계 기대는 특히 높다. 국내 최초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사이버수사대 이야기를 그려낼 유령을 통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사회적 몰입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실제로 유령은 보안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충분히 현실세계에서도 이용될 수 있는 해킹이나 보안기술들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구성해 나가고 있다. 관련업계가 유령의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보안투자에 대한 결정권자인 임원들의 경우는 보안에 대한 의식자체가 거의 없어서 사고만 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이번 기회로 방송 파급력을 통해 보안 문화가 형성돼 국내 보안성을 향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방도 ‘보안’이 접수한다.

유령이 방영되기에 앞서 보안이 화두가 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 8월27일자로 방영된 KBS ‘스펀지제로’였다. 사용자는 악성코드에 감염된지 알지 못하지만 스팸을 보내는 등 PC를 원격조종당할 수 있는 좀비PC와 관련 실험내용을 소개했다.

당시 미리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놓은 좀비PC를 이용해 해킹 프로그램으로 상대방 인터넷 사용 경로는 물론 노트북에 저장된 화상카메라를 원격조종해 상대방을 훔쳐보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실험으로 보여줬다. 내장된 마이크를 통한 도청에도 문제없었다.

스펀지 방영으로 시청자들이 받은 충격과 파장은 예상보다 컸다. 이 여세를 몰아 KBS1에서는 신년특집으로 ‘좀비PC 당신을 노린다’를 방송해 좀비PC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보안위협에 대해 좀 더 심층적인 분석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했다. 좀비PC가 실제 스토킹에 활용된 사례까지 소개되면서 더욱 큰 파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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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 아니라 연일 계속되는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보안이 등장했다. 지난 5월27일에 방영된 KBS2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발명왕편에서는 사람의 얼굴을 이용한 개인정보보호시스템 발명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대중적으로 얼마나 개인정보나 나아가 보안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졌는지 엿볼 수 있는 사례였다.

보안 전문가들은 보안성 강화를 위해서는 불편함이 뒤따르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보안의식 고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방송을 통해 보안 대중화가 이뤄진다면 파급력도 크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