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아이폰 핵심인력 빼갔다

일반입력 :2012/05/29 12:12    수정: 2012/05/29 15:59

이재구 기자

페이스북이 6명이상의 아이폰, 아이패드 엔지니어를 고용했으며, 이들이 연말까지 페이스북폰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공개적으로 구직 공고를 내는 대신 비밀리에 애플 엔지니어를 섭외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6명 이상의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가 애플에서 페이스북으로 이적했다. 이가운데 한명은 아이패드 설계 직원이며 나머지 5명은 아이폰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페이스북이 올 연말까지 페이스북폰을 낼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모바일 단말기가 매우 SNS적이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HW, 이통사업자, HW 제조업체, 운영체제(OS) 공급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들을 포함한 모바일 산업 전반에 걸친 일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록 페이스북이 온라인상에서 엔지니어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지 않았지만, 이미 3년전 멘로파크 페이스북 사무실에 ‘모바일 활동 책임자’급 자리를 만들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는 활동직이며 기술직이 아니다. 요구되는 분야는 ▲기술시스템용 요구, 그리고 모바일운영전략을 지원하기위해 필용한 툴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 ▲엔지니요구된 툴과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엔지니어와 협력할 것 등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타이완HTC와 협력해 버피(Buffy)라는 소셜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만들려고 시도한 바 있지만 생산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아무런 제품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NYT는 페이스북이 점점 더 SNS에 깊숙이 빠져들게 되면서 저커버그도 페이스북이 단순히 다른 회사 스마트폰의 앱에 머물기를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구글의 안드로이드폰과 애플이 점점 더 사람들의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상황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HW를 확보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단말기회사 인수도 꼽히고 있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인수해 HW회사를 갖췄으며, MS는 노키아와 제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직보고서 사이트 글라스도어의 익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페이스북은 유망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최고 15명의 패널이 집단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온라인 인터뷰는 1대 1로 이뤄지는데 15명 각자가 30분씩 질문을 하며,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점심 인터뷰를 포함해 오후 6시까지 쉬지 않고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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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인터뷰 질문자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어 때로 이들의 인터뷰는 매우 힘든 내용으로 구성된다. 면접 보는 사람은 15명의 각 분야 질문자가 주는 모든 기술적 배경에 답해야 한다. 이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려면 최소 3개의 박사 학위를 가져야 한다.

또 다른 2010년 페이스북 입사자는 아날로그 HW에 대해 질문 받았으며 윈도노이즈 리젝션필터의 작동에 대해 설명하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