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유료화?...뉴질랜드서 ‘비밀 테스트’

일반입력 :2012/05/25 15:38    수정: 2012/05/25 17:40

이재구 기자

페이스북이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들의 ‘상태 업데이트(status updates)'를 촉진시켜 주면서 돈을 받는 것을 포함한 일반사용자 대상 유료화서비스 모델에 대한 테스트를 마쳤다고 씨넷이 25일 보도했다.

씨넷은 페이스북의 유료화 과금 제안 테스트 내용 가운데 페이스북 계정을 가진 사람들이 적어도 1.80뉴질랜드달러(미화 1.42달러)에서 2달러대의 돈을 내면 개인 사용자의 중요한 페이스북 포스트를 친구들에게 더 조명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물론 과금테스트를 했다는 것만으로는 당장 일반인들에게 상태글 업데이트를 잘 보이게 하는 유료서비스가 시작된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10억명 가까운 페이스북 사용자 가운데 상태 업데이트 등 자신의 글이 더 읽혀지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페이스북 거품 논란도 적지 않기 때문에 매출을 낼 수 있는 서비스 테스트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대해 브라이언 헤일린이라는 페이스북 사용자는 넌센스다. 사람들은 페이스북이 무료이기 때문에 사용한다. 만일 그들이 이 비즈니스모델을 바꾼다면 지금까지 그들을 위해 작동했던 이 모델은 소멸될 것이고 주요 기업들은 즉각 이로인해 생긴 공백을 비집고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일반 사용자 대상 과금 테스트를 마첬다

씨넷이 밝힌 페이스북 유료화 과금 제안 테스트 내용은 페이스북 계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어도 1.80뉴질랜드달러(미화 1.42달러)를 내면 개개인의 중요한 페이스북 포스트가 조명을 받도록 해주는 내용이다.

보도는 또 페이스북이 수많은 유료화 가격표를 갖고 있는 것 같으며 그 중 한 서비스는 2달러까지 올라가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은 항상 무료라고 주장해 왔지만 10억명 가까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더많은 매출을 올리려고 들 것이며, 이에 따른 유료화를 상상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게됐다.

실제로 한 글로벌기업 디지털 광고담당자는 지난 2월 페이스북이 글로벌기업에 프리미엄 광고를 제안했을 때를 언급해 이번 테스트에 따른 일반사용자 대상 유료 서비스 뒤에 숨은 논리를 소개했다.

이 글로벌기업 광고 관계자는 “먼저 그들(페이스북)은 내게 광고비를 내도록 했다. 그리고 나서 이들 광고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실히 보여지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내게 또다시 과금을 하려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페이스북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프리미엄광고는 실제 16%에 불과한 유명회사의 메시지를 보는 사람들보다 더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 광고”라고 말했다.

씨넷은 뉴질랜드에서 일반사용자 대상 상태업데이트 관련 테스트 뒤에 숨은 원칙 역시 광고주들을 겨냥해 행한 테스트와 똑같은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는 “페이스북이 광고주들에게 ‘너무 많지 않은 사람들이 당신의 매우 중요한 페이스북 업데이트를 보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 돈을 내면 우리는 그들이 이것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다. 또는 적어도 우리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유료서비스를 통해 맞닥뜨린 상황은 광고주들의 상황보다 훨씬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페이스북에 누군가가 글을 올리면 그의 친구 가운데 대개 12%만이 그의 포스트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일부 서비스 유료화 시 어떤 문제가?

하지만 페이스북을 유료화하는 경우 누구나 알고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씨넷은 상장한 페이스북이 돈을 잃게 되거나 거품이 꺼지면 매출을 올릴 모든 가능성을 찾기 위해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명 브랜드기업들을 상대로 이렇게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페이스북이 몇천만의 사람들이 이 페이지에 있는 것을 바탕으로 몇센트를 몇 달러로 만들려고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페이스북이 고객들을 잡았으므로 이제 고객에게 뭔가를 요구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물론 페이스북이 일반 사용자 대상의 유료화에 성공하더라도 이 회사는 또다른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그들의 업데이트를 보게 하는 것인데 이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관계를 변화하게 만들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씨넷은 페이스북이 자사의 프라이버시 규칙을 바꿔 돈 안내는 사용자들을 제외시킬 수도 있도록 했다고도 전했다. 또 지난 주 자사 프라이버시 규칙을 바꿔 자사 고객얼굴을 페이스북 이외의 곳에서 광고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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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페이스북도 일단 고객들에게 돈을 내도록 만든 후에는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 피드백, 그리고 프라이버시를 요구받을 수 밖에 없다.

이는 페이스북에게 또다른 광고상의 어려움을 낳게 할 수도 있다. 만일 누군가가 자신의 포스트를 친구들이 보게 하는데 돈을 낼 경우 얼굴이 팔리도록 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돈을 내는데 별로 끌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남에게 보여지는 얼굴을 가꾸기 위해 발라 줘야 할 헤어토닉, 또는 화장품값도 적지 않게 들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