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자책 가격 담합 없다"

일반입력 :2012/05/24 11:12

남혜현 기자

애플이 다시 한 번 전자책 반독점 소송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격 담합과 시장 독점은 완전히 모함이라는 주장이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법무부의 주장은 본질적으로 법적 논리에 결함이 있다며 다른 회사들과 가격이나 경쟁 제한을 공모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 법무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법무부는 애플이 하퍼콜린스, 해치트북그룹, 맥밀란, 펭귄그룹, 사이먼앤슈스터 등 미국내 5개 대형출판사와 전자책 가격 인상을 담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법무부가 주목한 것은 애플의 '대행사 모델'이다. 이전까진 유통업체가 전자책 가격을 일괄 결정해 판매할 수 있었다면, 애플의 대행사 모델은 이 소매 가격을 출판사들이 정하도록 했다.

발끈한 건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이전까지 전자책 가격을 9.99달러로 유지하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애플의 대행사 모델은 그간 아마존이 구축해온 전자책 시장을 근본적으로 뒤흐드는 정책이라는 판단이다.

애플은 이날 문서에서 정부 측 문제제기는 본질적으로 법적인 부문에서 결함이 있다면서 애플은 누구에게도 '공모'를 요구하지 않았고, 다른 누군가 그런 '음모'를 가졌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강도높게 법무부 주장을 비판했다. 아울러 애플이 진입함으로써 그간 아마존이 독점하던 전자책 시장에 경쟁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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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조사가 시작되면서 애플측 우군으로 꼽혔던 하퍼콜린스와 해체트 북클럽, 사이먼앤슈스터 등 3개 출판사는 협상에 나설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애플과 맥밀란, 펭퀸 그룹 등은 합의에 나서지 않고 법정 다툼을 선택했다.

애플 역시 항전의 뜻을 계속해 밝히고 있다. 지난달엔 애플측 변호사인 다니엘 플로이드가 우리의 기본 관점은 이 문제를 법원에서 재판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법무부측이 주장하는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