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디자이너, 휴대폰 부순 이유가...

일반입력 :2012/05/22 16:06    수정: 2012/05/23 09:59

김태정 기자

“휴대폰 외형틀 수백여개를 부셔봤다.”

장동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그룹장이 갤럭시S3 디자인이 수많은 실패 끝에 나온 ‘작품’임을 강조했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장 그룹장은 22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서 “애플과의 소송에 맞춰 기기 디자인을 바꾼 것이 아니다”라며 “디자인 전략을 5년 단위로 잡고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3 디자인은 전작들과는 꽤 달랐다. 직사각형 디자인을 버리고 전체적으로 둥근 모습이며, 정면에서 보면 타원형에 가깝다.

이와 관련, “신선하다”와 “기대 이하” 등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무리한 변화를 시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트집을 못 잡도록 삼성전자가 ‘방어의 디자인’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변호사들이 갤럭시S3 디자인 검증을 맡았다는 해외 사이트 루머에 삼성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장 그룹장은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는 경쟁사를 지켜봤던 측면이 있지만 이제는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라며 “갤럭시S3 디자인은 철저한 계획에 의한 것이지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때보다 그립감이 좋고 손에 딱 붙는 갤럭시S3 디자인을 만들었다”며 “소비자에게 가치를 주고 감성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 그룹장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S3를 완성하기까지 1년 넘게 밤샘 연구에 매진했다. 장인이 실패한 도자기를 깨부수듯 휴대폰 외형틀을 수백번 부수고 다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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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갤럭시S3의 유선형 디자인 완성을 위해 수백여개의 외형 틀을 부수고 다시 만들어야만 했다”며 “완벽한 도자기를 만들기 위한 작업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3는 4.8인치 HD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1280×720), 쿼드코어 프로세서, 구글 안드로이드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운영체제(OS), 2천100mAh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크기는 136.6×70.6×8.6mm이고 무게는 133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