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도 전에 ‘N스토어’ 모습 공개…무슨 일?

일반입력 :2012/05/19 09:00    수정: 2012/05/19 09:47

전하나 기자

네이버 모바일 앱장터 ‘N스토어’가 출시 한달 여를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다. NHN이 공식 블로그에 직접 서비스 개요를 밝힌 것이다.

대형 포털사가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그 내용을 미리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NHN측은 일부 언론 보도에서 N스토어가 본래 취지와 다르게 해석된 부분이 있어 그 방향성을 알리고자 함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지난 18일 네이버 다이어리에는 ‘네이버 N스토어는 어떤 모습일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N스토어는 네이버의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한 곳에서 모아 판매하는 서비스다.

현재 네이버는 북스토어, 뮤직, 영화 다운로드와 같은 개별 서비스에서 일반도서·만화·장르소설·MP3·영화·방송 등의 콘텐츠를 각각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PC와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구매하는 과정이 달라 이용자들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많다. N스토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로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NHN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인기 있거나 친구가 추천하는 콘텐츠를 한눈에 찾아 바로 구매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만화, 영화, MP3 등 모든 콘텐츠에 대해 동일한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몰식 구성을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N스토어는 네이버의 경쟁력인 검색 기능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북스토어와 네이버뮤직을 오갈 필요 없이 네이버 검색에서 만화와 MP3를 모두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 N스토어가 분산된 서비스와 이용자 경험을 이어줄 단일채널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N스토어는 ▲일반도서·만화·장르소설을 판매하는 북스토어 ▲MP3를 판매하는 뮤직스토어 ▲영화·방송을 판매하는 TV스토어 ▲모바일 앱을 구매할 수 있는 앱스토어로 구성됐다. 구매한 콘텐츠는 모두 ‘내서재’에서 확인하고 관리 가능하다.

이 중에서도 관심이 모이는 것은 단연 앱스토어다. 앱스토어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SK플래닛 티스토어처럼 모바일앱 유통 서비스를 표방한다.

NHN은 iOS버전과 안드로이드 버전의 앱스토어를 구분 지어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아이폰의 경우 애플 정책상 외부 스토어를 통해 앱을 배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iOS버전은 애플 앱스토어 내 앱을 검색·추천할 수 있는 단순 정보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반면 안드로이드 버전은 구글 플레이 앱을 추천할 뿐만 아니라 네이버에 등록된 앱의 판매와 설치까지 지원한다.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게는 네이버 앱스토어라는 앱을 별도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시글에서 NHN은 N스토어가 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그런 만큼 단순히 ‘미투’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같은 해외 마켓에는 국산 콘텐츠가 많지 않고 통신사나 제조사 마켓은 자사 가입자나 단말기 구매자를 대상으로 해 이용이 다소 제한적인 점을 N스토어의 명분으로 삼았다. 국내 모바일 개발 생태계 관점에서나 이용자 경험 측면에서나 N스토어의 필요성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우선 이용자 관점에선 N스토어가 ▲폭넓은 마일리지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iOS·안드로이드OS를 모두 대상으로 하며 ▲PC·스마트폰·태블릿 등 여러 단말에서 콘텐츠를 동일하고 연속적인 경험으로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점을 경쟁력을 내세웠다.

또 N스토어를 통해 국내 개발자가 등록한 앱이 더 많은 사용자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 경로와 프로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앱 내 결제(In-app purchase)에 대해서도 별도 조건을 두지 않기로 해 개발자가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결정했다. 개발자 등록 비용도 받지 않는다.

특히 본지 보도 내용 중 네이버가 다른 개발사를 들러리 세워 결국 자사 모바일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업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며 콘텐츠 제작자가 네이버든 아니든 공평한 운영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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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측은 “(포털사의 앱스토어 사업은) OS사업자만큼 원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없고 단말기 특성에 대한 기본 정보가 부족해 앱 설치에 따른 오류 가능성이 높다. 단말기에 기본 탑재할 수 없어 이용자 접점을 늘리기도 어렵다”면서도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앱 검색 니즈에 부합하는 네이버만의 우수한 정책과 서비스로 모바일앱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네이버 N스토어와 앱스토어는 모두 상반기에 모바일 버전을, 하반기에 PC버전으로 나올 예정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무료앱을 제공하고 향후 유료 앱 판매·앱 내 결제 모듈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