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니악, 당신을 칭찬의 달인으로 임명합니다

일반입력 :2012/05/19 07:27    수정: 2012/05/19 07:54

“주커버그는 나와 잡스의 합체.”

“윈도폰이 안드로이드보다 낫다.”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보다 낫다.”

천재 엔지니어이자, 애플 공동창업자로 유명한 스티브 워즈니악. 그는 IT업계에 긍정과 칭찬의 정신을 설파하는 수도자 같다. 때론 오락가락하는 듯 보이지만, 어찌 됐든 칭찬의 달인이라 칭해도 될 듯하다.

그는 IT업계의 이슈마다 한마디씩 거드는데 주로 칭찬을 한다. 마크 주커버그를 칭찬했을 때는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했을 무렵이었다. 윈도폰은 MS의 모바일 운영체제 사업 성공여부를 좌우할 핵심이다. 안드로이드폰은 언제나 아이폰과 비교대상이었다.

IT업계의 긍정선생 스티브 워즈니악이 올해 보여준 칭찬릴레이를 정리해본다.

■“주커버그는 잡스와 나의 합체”

스티브 워즈니악은 지난 14일 기업공개(IPO)를 앞둔 페이스북에 대해 언급하며 마크 주커버그를 자신과 스티브 잡스의 합체라고 극찬했다.

워즈니악은 “주커버그는 나의 기술적 능력과 스티브 잡스의 비전, 기업을 꿰뚫어 보는 경영능력까지 갖춘 정말 예리한 사업가”라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스티브 잡스와 함께 파트너십을 갖게 돼 감사하며 마크 주커버그는 우리 두사람의 합체(combination)에 가깝다”고 극찬했다.

워즈니악의 극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주커버그는 말하기 시작하면 사용자에 대한 수많은 이상주의와 함께 전반적인 제품을 위한 수많은 좋은 아이디어를 말한다”고 칭찬했다.

워즈니악은 페이스북이란 회사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업의 번영과 기술혁신적인 사업을 위해 반드시 기업공개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다른 회사에 보여주며 오랜 기간 동안 기업공개를 하지 않았다”며 격려했다.

그는 페이스북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IPO 직후가 아니라 투자열기가 가라앉은 후로 예상하고 있다.

■“윈도폰이 안드로이드, 아이폰보다 낫다”

워즈니악은 지난달 한 팟캐스트 매체와 인터뷰에서 “윈도폰을 안드로이드폰보다 선호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윈도폰 7.5의 인터페이스가 안드로이드보다 직관적이고 아름답다”라며 “도구라기보다 친구같은 존재”라고 칭찬했다.

그는 “아이폰이 조금 더 다루기 어려운 편”이라며 “윈도폰은 도구가 아니라 친구같은 존재다”라고 비교했다.

이는 노키아 루미아900에 대한 워즈니악의 평가다. 윈도폰7.5 망고를 탑재한 루미아900은 노키아가 MS와 손잡고 내놓은 윈도폰 운영체제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권토중래를 노리는 MS와 노키아의 야심작이자, 미래를 건 제품이기도 하다.

때문에 루미아900은 언론과 IT업계, 소비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운영체제와 하드웨어에서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최상위 제품이 윈도8 모델 출시 전에 성공해야 스마트폰 시장의 역전극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워즈니악은 안드로이드가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어떤 기능을 사용하려면 훤히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하고, 개별적인 기능도 복잡하다는 지적이었다. 그에 비해 윈도폰은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는데 어떤 조작을 취해야 하는지 찾기 쉽다고 밝혔다.

윈도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선 타 모바일 OS와 비교해 구동이 깔끔하고, 다른 OS 환경에서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도 더 편리하고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보다 낫다”

윈도폰을 칭찬하기 앞서 워즈니악은 안드로이드폰을 칭찬한 적이 있다. 그는 올해 1월 데일리비스트와 인터뷰에서 아이폰4S의 시리 기능의 부정확함을 불평하며 안드로이드폰을 칭찬했다.

그는 “안드로이드가 복잡하긴 하지만 사용방식은 아이폰보다 낫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워즈니악은 “주로 사용하는 휴대폰은 아이폰이고, 그 아름다움을 사랑하지만 나는 아이폰이 안드로이드가 하는 모든 기능을 수행했으면 좋겠다”라고 불평했다.

그는 “시리는 내가 원하는 것처럼 작동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하며 “나는 시리에게 ‘캘리포니아의 5대 강은 무엇인가?’라고 묻곤 했지만 시리는 실수로 부동산리스트만을 주곤 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안드로이드폰에 있는 위성항법시스템(GPS)내비게이션을 더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워즈니악은 안드로이드폰을 칭찬한 적이 있다. 2010년 구글의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 '넥서스원'이 출시된 다음날이다. 그는 “넥서스원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젯”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그래도 최고는 아이폰”

스티브 워즈니악은 윈도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오가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항상 인터뷰 말미엔 아이폰이 최고라고 강조한다. 아이폰이 앱 선택 폭도 넓으며, 호환성이 뛰어나고,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윈도폰을 칭찬할 때 “여전히 아이폰이 현재로선 가장 뛰어나다”라고 말했고, 안드로이드폰을 칭찬할 때는 “여전히 아이폰을 추천하며, 특히 안드로이드폰의 복잡성에 질려버렸을 사람들에게 그렇다”라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애플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애플스토어에 줄을 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는 애플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 기계 자체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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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0종류의 스마트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T&T와 버라이즌의 아이폰2대와 안드로이드폰을 보유했으며, 노키아 루미아900도 구매했다. 그는 “킨들도 사고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즈니악은 IT업계에 출현한 기기와 서비스에 대해 수시로 후한 평가를 내리곤 한다. 조만간 그는 또 어떤 IT제품에 칭찬을 늘어놓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