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정식 출시, 남은 과제는...

일반입력 :2012/05/15 11:53    수정: 2012/05/16 08:30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액션 RPG 디아블로3가 정식 출시됐다. 이 게임이 시장의 기대처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블리자드 측이 남은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대표 마이크모하임)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 디아블로3를 정식 출시했다. 한국(아시아)과 유럽 서버는 이미 열렸고 북미 서버는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

디아블로3를 구매한 이용자는 블리자드의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배틀넷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패키지와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을 구매한 이용자는 배틀넷에 접속해 별도 인증 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게임 접속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게임은 약 12년 만에 선보인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이라는 점에서 게임 마니아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게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진행된 디아블로3 전야제 행사의 분위기를 보면 게임에 대한 기대치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 복수의 전문가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14일 오후 5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 디아블로3의 전야제 행사에는 약 5천 명의 이용자가 운집해 게임 한정판과 패키지 구매 경쟁을 벌였을 정도. 복수의 매체는 이를 대서특필하면서 디아블로3가 우리나라 외에도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흥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남은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디아블로3의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100% 온라인 서비스 기반에 따른 리스크 ▲PC방 정책 ▲맵핵, 자동 사냥 등 불법 유틸 등이 디아블로3의 흥행에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 여부다.

디아블로3 공식홈페이지를 보면 온라인 서비스 운영에 대한 불만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 게임이용자는 클라이언트 설치와 업데이트 패치가 힘들다는 반응을 보여 서비스 준비가 미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접속 지연과 오류, 잦은 렉 현상 외에도 롤백 현상을 경험했다는 이용자도 눈에 띈다. 이는 지난달 베타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도 겪었던 내용이지만 정식 서비스 이후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제공하느냐도 중요하다. 지난해 출시된 일부 대작 게임이 이용자의 콘텐츠 소모량을 따라가지 못해 큰 성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아블로3도 콘텐츠 업데이트에 대한 이용자의 니즈를 반영하지 못하면 흥행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별화된 PC방 정책 마련도 풀어야할 숙제다. 복수의 PC방 사업자는 디아블로3를 적극적으로 밀어야할지를 저울질 중이다. 이미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게임이 PC방 인기 게임으로 자리매김했고 곧 블레이드앤소울 등 대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블리자드가 합리적인 디아블로3의 PC방 과금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 PC방 흥행은 힘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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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유틸 맵핵, 자동 사냥 프로그램 등의 단속도 남아있다. 아이템 현금 거래를 위해 불법 유틸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복수의 전문가는 설명한다. 불법 유틸 때문에 게임 내 시장 경제가 무너지고 결국 게임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 디아블로3의 아이템 등은 이미 아이템현금거래사이트의 주요 매물로 등장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디아블로3가 출시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서비스 운영과 PC방 정책, 불법 프로그램 단속 등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있어 성공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