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국내서 이례적 대규모 체험행사, 왜?

일반입력 :2012/05/13 21:49    수정: 2012/05/14 08:05

봉성창 기자

애플이 국내서 최초로 대규모 아이패드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 국내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던 애플의 전략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애플은 신세계 백화점과 공동으로 12일과 13일 양일간 신세계 백화점 의정부점 3층에 새로운 아이패드 46대와 대형 TV 6대를 동원한 행사를 열었다.

해당 행사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백화점 한복판에 열려 더욱 눈길을 끌었다. 지하철 역사와 연결된 신세계 백화점 의정부점은 3층이 사실상 1층과 마찬가지다. 특히 시연대가 차지하고 있는 입구 통로는 백화점에서 가장 매출이 많이 일어나는 곳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외벽에는 새 아이패드를 홍보하는 대형 광고판이 설치되고, 엘리베이터 주변 광고 디스플레이에는 명품이나 각종 할인행사 대신 새 아이패드를 판매하는 에이팜에 대한 홍보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마치 백화점 전체가 새 아이패드 판매에 올인하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행사장에는 주말동안 수천명 규모의 사람들이 다녀갔다고 이곳 행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한 외국인 방문객은 이곳에서 시연 후 6층에 위치한 에이팜에서 직접 아이패드 와이파이 64GB 모델을 구입하기도 했다.

또한 시연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즉석 복권 방식의 경품권이 배포됐다. 1등에게는 64만원 상당의 애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품권이 주어졌다.

전국 대부분 판매점에서 품절된 것으로 알려진 새 아이패드 역시 이곳에서는 넉넉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팜 관계자는 “시연을 한 손님이 아이패드를 곧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애플과 협의를 통해 미리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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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프리즈비, 에이샵 등 애플공인판매점(APR)이 자체적으로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 경우는 있었지만 애플이 직접 이와 같은 대규모 마케팅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백화점에서도 매출이 높은 명품 의류잡화나 화장품이 아닌 IT제품에 이같은 지원을 제공한 것은 파격적이다.

이러한 행보는 과거 본지 보도와 같이 애플과 신세계의 전략적 관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행사 한 관계자는 “애플이 신세계를 통해 보다 소비자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