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오라클·세일즈포스, 클라우드CRM 3파전

일반입력 :2012/05/09 08:43    수정: 2012/05/09 10:43

최근 글로벌 업체들의 클라우드 전쟁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으로 확대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세일즈포스닷컴이 클라우드 고객관계관리(CRM) 제품 전략을 가속하는 추세다. 일단 CRM을 앞세워 전체 클라우드 전략을 구체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사의 Saas CRM 전략은 각자의 퍼블릭클라우드 주도권 싸움으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기업들이 쓰는 애플리케이션의 운영환경에 자사 지분을 늘려나가려는 속내다. 국내 사용자들은 3사가 각자 운영,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제각각 쓰기보다는 특정 업체 솔루션에 집중하도록 유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MS는 다이나믹스CRM과 다이나믹스ERP를 퍼블릭클라우드 '애저'에 통합할 뜻을 내비쳐왔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자사 기업용 PaaS '포스닷컴'을 구글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앱엔진'과 연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라클도 자사 퍼블릭클라우드의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엑사데이터 DB머신과 엑사로직 클라우드머신 어플라이언스와 동일한 환경에서 돌아간다고 설명한다. 각 기업들이 주력하는 솔루션들이 향후 그들의 전체 클라우드 환경에서 어떻게 맞물릴 것인지 지켜볼만하다.

■MS 다이나믹스CRM

우선 한국MS가 오는 11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클라우드CRM솔루션 론칭 세미나를 진행한다. 현장에서 'MS 다이내믹스CRM 온라인'을 공식 선보일 계획이다. 오피스와 결합된 편리한 워크플로우와 친숙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CRM 시스템을 필요로하면서도 구축과 관리 비용으로 부담을 느껴온 모든 기업들을 겨냥했다. 다이나믹스CRM은 기능과 UI가 설치형 솔루션 다이나믹스CRM과 동일하며 여러 단말기에서 구동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사실 MS는 다이나믹스CRM 온라인을 국내 출시하기에 앞서 클라우드 협업, 메일, 포털, 오피스 앱을 통합한 '오피스365' 서비스 일부 기능으로 제공해왔다. 지난해 11월말 오피스365 출시가 이뤄졌고 연말께 그 사용자들이 다이나믹스CRM 온라인 모듈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MS는 다이나믹스CRM뿐아니라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역시 SaaS 형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앞서 내놓은 오피스365와 올상반기 출시될 퍼블릭클라우드 '윈도애저' 기반 환경과 긴밀한 통합 전략을 강조해 제공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세일즈포스닷컴

세일즈포스닷컴도 지난 3일 국내서 5년만에 2번째 신규 총판사를 맞은 기념으로 고객 대상 세미나를 열었다. 회사는 CRM을 위한 세일즈, 서비스, 마케팅, 일반업무 애플리케이션에 더해 협업환경, 클라우드플랫폼, 소셜네트워크 연계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세일즈클라우드, 협업용 플랫폼, 마케팅 등 소규모기업을 위한 전략뿐 아니라 내부 프로세스 개선이나 산업별 사례확보에 SaaS 말고도 PaaS를 지원하는 중규모기업 전략과 조직안팎 협업과 프로세스혁신을 돕는 엔터프라이즈용 소셜엔터프라이즈 전략이 제시됐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10년 9월 소셜기반 협업솔루션 '채터2' 출시에 이어 11월 오라클CRM 고객사였던 HP에게 자사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해말 오픈소스 플랫폼업체 '헤로쿠' 인수, 지난해 3월 소셜분석업체 '라디안6' 인수, 같은해 6월 채팅솔루션 '올라크' 통합, 8월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실시간 고객응대서비스업체 '어시스틀리' 인수 등으로 CRM 솔루션을 강화해왔다.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비즈니스협력을 통해 우수사례 소개, 컨설팅과 결합한 산업군별 대응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 퍼블릭클라우드 퓨전C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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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외서 세일즈포스닷컴과의 경쟁을 예고한 것은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지난해 10월 CRM솔루션 '오라클 퓨전CRM'의 가입형 과금체계, 단일모듈부터 여러 솔루션을 묶은 스위트단위 확장 지원을 화두로 던졌다. 그달 SaaS기반 CRM업체 '라이트나우'를 인수하면서 관련 제품 전략에 속도를 높였다. 이는 클라우드시장 경쟁사 세일즈포스닷컴과의 전면전을 예고한 것으로 이해된다.

한국오라클도 지난 2월 하순 퍼블릭클라우드 전략을 제시하며 SaaS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 이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다만 썬 하드웨어 기반 엔지니어드 시스템과의 연계에도 초점을 맞춘 프라이빗클라우드 제품도 함께 다뤘다. 상호보완적으로 양측의 이점을 살리는 하이브리드클라우드를 강조한 것이다. 본사는 CRM뿐아니라 인적자원관리(HR) 솔루션 '오라클 퓨전HCM'이 신규고객사 50곳 이상을 만들었다는 성과도 과시한다. 국내서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을 가속해낼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