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통사 역습...아이폰값-서비스료 ↑

일반입력 :2012/05/08 08:58    수정: 2012/05/08 10:57

이재구 기자

미국과 스페인의 이동통신업체들이 애플-삼성 같은 스마트폰업체들의 배만 불리는 거래조건을 바꾸는 조치에 나섰다. 미국 이통사들은 과다한 보조금 보전을 위해 수신료나 새 아이폰 업그레이드비용을 올리기 시작했다. 스페인에서는 아예 아이폰에 대한 단말기보조금을 없애는 업체가 등장했다. 이는 고객들이 앞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데 점점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미국의 이통사들이 월간 통화요금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휴대폰으로 바꾸는 고객에게 더높은 통화요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도 높은 보조금지급에 대항해 싸울 준비가 된 이통사들의 대표적 사례는 텔레포니카와 보다폰스페인 등 스페인의 양대 이통사다. 이들은 새 휴대폰 구매자들에 대한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거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페인서 “보조금 지급 않겠다” 발화....과연 어떤 결과 나올까?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과 삼성전자 같은 단말기 업체, 그리고 구글같은 SW업체들이 여전히 지속적으로 상당히 편향된 이익을 얻고 있지만 이통사들은 휴대폰업체에서 완전한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한 후 이를 큰 폭으로 할인해 2년 약정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는 그러나 최근 전세계 이통사들이 미국과 스페인의 사례에서 보듯 보조금에 대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통사 투자자들과 분석가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통사들이 서비스계획에 따른 가격을 성공적으로 인상하고, 고객들이 새 휴대폰을 사는 비율을 낮추게 한다면 더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크레이그 모펫 번스타인리서치 통신분석가는 8일 연구노트에 “우리가 더욱더 자율적이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미래 경쟁력을 보고 있다는 낙관주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이제 문제는 이통사가 늘어난 자율성과 가격책정 파워를 이용해 얼마나 그들의 이익을 늘리느냐는 것이 됐다고 적었다.

번스타인리서치에 따르면 스프린트넥스텔, AT&T, 버라이즌 등은 올 1분기 계약고객이 지난해 1분기보다 6.2% 증가해 불황 이전 수준의 빠른 고객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달, AT&T와 버라이즌의 주가는 5%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보도는 좀 더 큰 시장을 보면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공동주주인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과 보다폰그룹의 스탠더드앤푸어스의 500주식지수가 1%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애플 주식, 이통사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영돼

이통사들이 이같은 곤경에 빠진 가운데 애플은 그 반대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달 10일 애플 주가는 기록적인 12% 감소를 기록하면서 644달러로 내려앉았다. 투자자들이 이통사의 엄청난 보조금 제공부담으로 인해 더많은 아이폰 고객들을 끌어들일 보조금을 줄일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보조금 정책의 변화가 아이폰 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분석가들에게 애플이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통사들도 지속적으로 아이폰(용 보조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쿡은 그 이유에 대해 이통사들은 “그들의 고객이 사려고 원하는 것을 제공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경제위기로 휘청거리고 있는 스페인을 전세계 이통사의 모습으로 보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분석가들은 전세계 이통사들이 아이폰 한대당 약 400달러의 보조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통사들 반발...보조금 지급거부하거나 요금 올려받거나

하지만 이제 이통사들은 고객들이 될 수 있으면 새로운 휴대폰을 갈아타지 않도록 하려고 요금을 더 받기 시작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지난 달 제품 업그레이드비용으로 30달러를 부과했고, AT&T와 스프린트는 최근 수개월 새 가능하면 그들 고객들이 새아이폰으로 갈아타지 못하게 업그레이드 요금을 종전의 두배 수준인 36달러로 올렸다. AT&T와 스프린트는 고객들이 새 휴대폰으로 갈아탈 때 요금을 내야 핸다. 고객들은 이제 새로운 휴대폰으로 갈아탈 때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게 됐다.

존 스티븐스 AT&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달 분석가들과의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조치는 우리가 휴대폰 가격을 운영하는 데 의미있는 충격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월정 단위의 월간 스마트 폰 사용요금도 오르고 있다. 지난 1월 AT&T는 스마트폰서비스계획에 따른 월간 통화료를 33%, 즉 5달러나 올렸다. 이 회사는 그대신 소비자들에게 더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 4월에는 메트로PCS이통사가 고속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조건으로 60달러였던 PCS사용료를 70달러로 올렸다. 스프린트또한 지난 해 초 스마트폰 데이터서비스 가격을 월간 10달러씩 올린 바 있다.

스마트폰의 열기가 퍼지고 있지만 많은 이익은 이통사가 아닌 앱개발자와 구글처럼 서비스와 광고를 파는 인터넷회사, 그리고 애플같은 베스터셀러 아이폰 판매회사로 가고 있다. 아이폰은 올들어 3개월 동안에만 3천500만대가 팔려나갔다.

보도는 이러한 상황이 미국 이통사들로하여금 스페인 이통사업자들의 실험을 지켜보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의 선발 이통사 텔레포니카는 지난 3월 새로운 고객들에게 휴대폰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2위사업자인 보다폰도 재빨리 이 사례를 뒤따랐다. 3위인 프랑스 텔레콤은 이를 따르지 않기로 했다.

그 결과 보다폰과 텔레포니카의 새로운 휴대폰 가입자는 2년약정을 하더라도 더 이상 아이폰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없게 됐다.

이들은 그 대신 일시불로 800달러를 지불하거나, 텔레포니카의 경우처럼 18개월간 45달러씩 할부로 휴대폰 가격을 내게 됐다. 텔레포니카와 보다폰은 자신들의 마케팅 자원 전략을 새고객 유치 대신 기존 고객 유지쪽에 두는 방식으로 전환시키면서 기존 고객들이 새로운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할 때에는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텔레포니카 대변인은 “이러한 정책변화는 델레포니카가 날로 늘어나는 단말기 보조금 지급비용을 25% 정도까지 줄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렌지는 경쟁사 반발에 편승, 기존대로 보조금 주며 점유율 확대

반면 이러한 보조금 지불 금지에 따른 여파를 저울질하는 오렌지같은 회사도 있다. 이 회사는 경쟁자의 움직임을 사용해 스페인에서의 오렌지 시장 점유율 증가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텔레포니카와 보다폰에게 닥칠 위협요인은 '오렌지가 고객들에게 더 값싼 보조금이 지불된 아이폰고객들을 떠안으면서 기선을 제압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실제로 오렌지는 자사의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활용해 스페인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통단말기 공급사들은 전세계 다른 이통사들이 보조금없이 버터나갈 수 있을 여부를 보다폰과 텔레포니카의 실험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관련기사

로웰 매커덤 버라이즌커뮤이케이션 CEO는 최고경영자 지난 3월 말 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버라이즌도 텔레포니카의 사례를 조심스레 따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그같은 뭔가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그리고 나서 우리는 어떤 방책이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머캐덤 CEO는 “우리는 이를 고객들이 준비되기 전에 사용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