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란 단어는 잘못 쓰이고 있다"

일반입력 :2012/05/07 10:34    수정: 2012/05/07 10:38

현재 IT업계에 최고 유행어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하지만 클라우드란 단어만큼 광범위하게 낭비되며 잘못 사용되는 단어도 드물 것이다.

애플 아이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 EC2, IBM 스마터클라우드 등을 다 같은 클라우드로 인식하는 사람이 여전히 다수다. 분명한 차이를 갖고 있음에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구분없이 사용되는 클라우드란 단어는 언론, 학계, 업계 등에서 횡행하며 현실을 왜곡하고 현혹한다.

최근 미국 지디넷의 블로거 조 맥켄드릭은 이달초 미국에서 열린 IBM 임팩트 컨퍼런스에서 나온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언급을 소개했다.

크리스 돗슨 IBM 수석 IT아키텍트는 오늘날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는 클라우드란 단어가 업계에서 얼마나 심각하게 오용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일단 하나의 클라우드(The Cloud)는 없다.

각 IT솔루션업체들이 제시하는 클라우드는 다양한 목적을 갖는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AWS의 EC2, IBM의 스마트클라우드 등 모두 다른 목적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그는 클라우드가 정관사 ‘The’가 아닌 부정관사 ‘a’가 붙는 단어라고 강조했다.

다음 이유는 클라우드가 많은 형태를 갖는다는 점이다. 목적이 다르면 제공되는 형태와 아키텍처가 다르다.

예를 들면, 개발자를 위한 클라우드는 프라이빗 개발/테스트 컴퓨트 클라우드라 불러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프라이빗 스토리지 클라우드, 프라이빗 데스크톱 클라우드, 애널리틱 클라우드 등등 많은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여러 형태가 하나의 클라우드 상에서 통합돼 보일 수는 있다. 클라우드의 모든 서비스는 동일한 포털에서 제공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각 목적에 따라 형태와 아키텍처를 다르게 꾸려야 한다. 이를 하나인 것처럼 생각한다면 실패를 보장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는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클라우드를 마법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가 모든 워크로드를 자동으로 움직여주는 마법이라고 여긴다는 점이다.

클라우드는 모든 걸 마법처럼 자동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구축부터 실행, 운영까지 많은 부분에서 통합과 개발 작업을 거치고 관리를 요구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과거에 존재했던 평범한 여러 컴퓨터들을 아래에 둔 다른 모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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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사용자에게 쫙 펼쳐지고, 고탄력 고무줄처럼 용량 부족에 따라 자동으로 확 늘어나는 것은 아니란 소리다. 클라우드는 IT가 사용자 요구에 더 민감하게 응답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인지형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그는 클라우드가 컴퓨팅 서비스 모델의 한 종류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클라우드의 주요 혜택으로 언급되는 온디맨드 셀프서비스가 더 주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T를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오류없이, 기다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