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의 아버지', 크롬OS 호평…이유는?

일반입력 :2012/05/07 09:58    수정: 2012/05/07 11:55

오픈소스 리눅스의 창시자로 알려진 개발자 리누스 토발즈가 구글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OS)인 '크롬OS'를 즐겨 쓴다는 소식이 화제다. 전통적인 리눅스나 윈도에 가까워진 크롬OS의 데스크톱용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때문이라는 평가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4일 토발즈가 리눅스UI '그놈(GNOME)3' 환경에 불만을 제기해온 가운데 구글이 자사 OS를 통해 선보인 새 UI '아우라(Aura)'를 선호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놈은 화면상의 UI 구성요소를 포함해 리눅스 데스크톱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실행과 조작을 다루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그놈 두번째 버전까지 화면 아래 작업표시줄과 바탕화면 아이콘 등 이전까지 윈도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난해말 그놈3 버전으로 넘어오면서 우분투리눅스 '유니티(Unity)'처럼 세로로 된 작업표시줄을 왼쪽에 세우는 등 낯설게 바뀌었다. 토발즈를 포함한 기존 리눅스 사용자들 가운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 까닭이다.

지난달초 소개된 크롬OS의 아우라 UI는 여러 프로그램 창을 띄우고 크기도 조절 가능하며 화면 아래 작업표시줄과 시스템 상태정보와 상시 가동중인 프로그램 아이콘을 보여준다. 전체화면 크기의 브라우저 창 하나만 띄우게 강제됐던 기존 환경을 벗어나 일반적인 데스크톱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지디넷 블로거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토발즈는 그놈 3.x 버전을 싫어하고 나도 마찬가지라며 토발즈는 최근 구글의 새 크롬OS 아우라 인터페이스를 갖고 놀기(toying) 시작했고 그걸 썩 마음에 들어 할 것으로 짐작된다고 썼다.

앞서 토발즈는 그놈3에 대해 데스크톱 환경에서 썩 나쁘게 생기진 않았지만 나는 사실 별로 많이 사용해보지 않았다며 이름을 붙이자면 '나빠진(worse) 데스크톱'이라 할 수 있겠는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방법을 마우스로 설정하는 것처럼 급진적인 방식이 너무 혼란스럽고 해당 프로세스에서 쓸모가 없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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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노트북모드가 아닌 아우라 환경에서도 일정관리 기능을 기존처럼 단일창 안의 브라우저 탭에 두는 대신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띄워 쓰면서도 브라우저 단추 등을 보지 않고 전체 화면으로 표시하는 등 향상된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아우라 UI가 제시하는 접근방식은 '전통적인 윈도 관리자'와 '더 제한된 전체화면 앱', 2가지 모두 아울러 '앱 형태의 브라우저'라는 개념을 녹인 것같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구글은 다시 유행할만한 데스크톱 환경이 주는 이점을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 OS와 리눅스 데스크톱의 특성을 혼합시키려는 듯 보인다. 다만 그가 크롬OS 기반 노트북을 더 만족스럽게 쓰려면 로컬 환경에서 더 많은 기능을 쓸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발즈가 노트북을 쓰는 목적상 프로그램을 컴파일하고 기트(GIT)를 사용해 소스코드를 변경관리할 때 작업 플랫폼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