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꿈나무' 키워 인력난 해소

일반입력 :2012/05/04 09:05    수정: 2012/05/04 10:25

김희연 기자

인력난을 격고 있는 보안업계가 '보안 꿈나무' 키우기에 돌입했다. 연쇄 보안사고로 인해 보안 인력 수요가 늘어나자 업계 스스로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범국가적으로 보안 정책이 속속 시행되면서 보안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기업 및 금융권이 보안인력 구애 작전에 나서자 기존 보안업계 주요 인력이 이동을 시작했다. 또한 보안 컨설팅이나 보안관제 사업이 본격화된 것도 인력난의 한 요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안업계는 자체적으로 전문인력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보안 전문인력 부족현상의 탈출구로 대학과의 산학협력 확대 등 직접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금융권에서 주요 보안인력을 데려가고 있지만 이를 무작정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차라리 현장 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을 직접 양성하자고 나선 업계 분위기를 볼 때 업계 인력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난 문제, 보안 담당자 낮은 위상 때문?

그러나 보안업계의 지속적인 구애작전에도 불구하고 인력난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인력난의 근본 원인으로 보안 담당자들의 낮은 위상으로 꼽는다.

실제로 일본에서 보안 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개발자는 “국내는 저렴한 임금으로 보안 전문인력을 채용하기를 바라는 인식이 변하지 않고 있어 일본행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보안업계는 현장 교육을 통해 예비 보안 전문가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 생생하게 실무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선배 실무자들이 어떻게 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자긍심을 키워주겠다는 것이다.

주요 보안업체들은 정보보호학과 보유 대학과의 산학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정보보안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현장 근무 경험을 쌓는 동시에 정규 채용까지 이어져 취업난 해소에도 한 몫 하고 있다.

안랩, 인포섹, 윈스테크넷 등의 업체는 산학협력을 통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인턴십 교육을 진행한다. 대학생 연수제도를 비롯해 멘토링 제도, 미래유망 보안기술에 대한 공동기획 연구를 수행 중이다. 산학협력을 통해 국내 정보보안 기술 분야 연구역량 강화는 물론 정보보안 산업발전에 상호 기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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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는 “보안관제의 경우에는 대다수 고객들이 중급이상 전문가에게 맡기고 싶어 하지만 고급 인력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에서 내부적으로 인력을 키우려는 것 같다”면서 “현재 보안 전문가에 대한 처우가 미흡한 만큼 인식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심상현 한국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 사무국장은 “보안 꿈나무 양성 이전에 기존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과 투자를 선행하는 것이 전문 인력양성에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기존 보안 인력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야 업계 인력난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