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웹서비스, 고수익으로 가는 방법

일반입력 :2012/05/01 08:32    수정: 2012/05/01 11:29

아마존의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올해 매출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정확한 사업성과는 베일에 쌓여있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 퍼블릭 클라우드의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최근 아마존은 2012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순익 1억3천만달러(주당 28센트), 매출 13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아마존웹서비스를 포함한 기타 분야 매출은 5억달러다. 이는 전년동기 3억1천100만달러보다 61% 늘어난 수치다.

아마존 실적보고서 상에서 기타는 AWS, 마케팅기업, 프로모션 활동, 신용카드 공동투자 등 리테일 사업 외의 활동을 포함한다. AWS의 비중을 75%로 산정하면 연간 15억달러 매출 규모를 예상할 수 있다.

IT업계는 AWS 매출이 10억달러대에 도달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AWS 매출을 11억9천만달러로 분석했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예상 실적은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컨퍼런스콜에서 토마스 츠쿠텍 아마존 CFO는 얼마나 AWS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반복했다. 그는 “다가오는 분기에 8억~9억달러의 자본지출을 예상한다”면서 “계속되는 사업 성장,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 아마존웹서비스, 추가적인 수용력 지원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

AWS의 매출증가가 고수익사업을 말해주진 않는다. 현재까지 AWS의 마진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며, 얼마나 수익을 내는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일단 AWS는 EC2와 RDS, 기타 서비스 등의 가격을 계속 내리는 중이다. 여기에 갈수록 경쟁 인프라형 서비스(IaaS) 사업자가 추격하고 있어 가격인하 압박요인이 늘어나고 있다.

랙스페이스, HP, IBM 등 최근 오픈스택 진영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경쟁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AWS의 수익성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비록 현재 고수익 사업이 아니지만, 비관적인 상황이라 전망하기는 어렵다. AWS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국내 KT가 AWS를 롤모델로 삼고 있듯 AWS는 세계 어느 클라우드 사업자에게나 따라잡아야 할 위치에 있다.

그런 점에서 AWS가 현재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일단 AWS는 비즈니스 규모가 거대하고 가상의 서버, 스토리지를 판매하는 용량도 대규모기 때문에 지출을 상쇄할 별도의 방법이 필요없다. 다이나모DB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추가돼 안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AWS는 고객요청을 반영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한발 앞서 내놓는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방한했던 버너 보겔스 AW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신규서비스 출시 방법에 대해 “고객 수요가 있는 것을 뒤따라 개발하지 않고 여러 서비스를 먼저 개발해 내놓고, 반응에 따라 유지와 폐지를 빠르게 결정한다”라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가 진행하려는 사업방향도 점차 고수익사업쪽으로 흐르고 있다.

주요 고객층을 중소벤처기업으로 두고 박리다매를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엔터프라이즈급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행보를 빠르게 가져간다. 가상서버와 IP주소를 VPN으로 할당해주는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VPC) 등이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또한 얼마전 공식파트너프로그램을 내놨다. 이는 AWS의 상품을 특정 기업 고객에게 판매하고, 인프라 구축을 컨설팅하는 파트너를 모으는 것이다. 전통적인 기업용 IT솔루션 업체들이 벌이는 채널정책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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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의 새로운 시도도 실험된다. 이 회사는 최근 검색서비스를 출시했으며, 각종 소프트웨어업체와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제품을 한곳에서 구매하고 사용한 기간만큼 요금을 지불받는 애플리케이션 장터 아마존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였다. 아마존이 강점을 갖는 리테일 비즈니스의 경험을 B2B SW판매영역으로 이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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