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中 이어폰 음질이

일반입력 :2012/04/30 11:19    수정: 2012/05/01 08:34

봉성창 기자

‘산자이’로 일컬어지는 중국의 모조품 산업은 한계가 없다. 명품 패션잡화는 물론 자동차, 주택,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다양하다. 이러한 모조품은 진품보다 좋을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이어폰 만은 예외로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을 가진 일부 이어폰 제품이 뜻밖에 음질이 뛰어나다는 평과 함께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대륙의 실수’란 말 그대로 중국에서 실수로 잘못 만들어서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해졌음을 비꼬는 말이다. 실제로 대부분 중국산 이어폰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내구성이 약하고 음질이 조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대륙의 실수’ 이어폰으로 평가받는 제품은 이름도 생소한 사운드매직의 PL30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2만원~3만원대에 불과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잘만 길들이면 10만원~20만원대의 제품과 맞먹는 소리를 들려준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각종 이어팁 등 부품이 알차게 들어있는 점 또한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이 제품은 제품 구입 후 처음 들었을 경우 소리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일부 이어폰은 일정 시간 이상 사용하면서 길을 들이는 이른바 ‘에이징’ 과정을 거치면 음질이 크게 좋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PL30이 이에 해당한다.

‘대륙의 실수’ 헤드폰 버전으로는 택스타(takstar)의 Hi-2050 모델이 있다. 5만원대에 판매되는 이 제품은 외관만 보면 뒤떨어진 감각의 디자인으로 인해 한 눈에 중국산 제품임을 알게 한다.

해당 제품 사용자들은 이 제품이 세밀한 부분에서 마감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음질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특히 튜닝을 거치면 음질이 한층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4만원대에 판매되다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는 가격이 올랐다.

실제 이 제품은 세계적인 헤드폰 제조업체인 베이어다이나믹의 DT880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모델이다. 실제로 DT880 만큼의 음질을 들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충분히 훌륭한 음질을 제공해준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밖에도 택스타의 PRO80 모델이나 대만 슈퍼럭스사의 HD681 등도 대륙의 실수 반열에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내구성은 음질을 따라주지 못한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사용 후기다. 특히 이어폰은 언제나 단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아무리 소모품이라고는 하지만 오래 사용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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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음질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진동판 이외에도 내부 구조나 덕트의 배치 등 여러 가지가 있다”며 “보통 전문 제조사들은 수만가지 실험과 튜닝을 거쳐 제품을 내놓지만 중국산 제품들은 같은 부품을 가지고 대충 만드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제조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좋은 음질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중국 제조업체들이 OEM 등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며 “머지 않아 중국에서도 인기 음향 브랜드가 나올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