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주식 5일간 500억불 증발...왜?

일반입력 :2012/04/18 07:00    수정: 2012/04/18 08:43

이재구 기자

‘애플의 주식이 비틀거리는 징조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간) 그동안 하늘높은 줄 모르고 상승행진을 이어가던 애플주가가 지난 5일 동안 단한차례도 상승하지 않고 연속 하락한 데 대해 이같은 말로 우려를 표명했다. 애플주식은 16일에만 4.1% 하락했는데 이 결과 애플의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4월9일 이래 무려 8.8% 하락했다.

이는 거래당일의 주가 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0일에 비해 9.9% 하락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16일 오후 4시 나스닥에서 애플주가는 25.10달러 떨어진 580.13달러까지 하락했다. 5일간 날아간 시가총액만도 50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HP의 주식 시가총액 480억달러보다도 더 크다.

■애플 주가의 변조...날아간 돈이면 HP주식시가총액 보도는 이것이 더욱더 애플주가를 하락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다고 전했다. 또 이는 일부 사람들에게 이 회사의 재정적 성과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6일밤 처음 이 보도를 내놓으면서 “아이폰 메이커의 주식이 비틀거리는 징조를 보이면서 시장의 많은 부분을 함께 끌어내릴 위협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주식은 16일(현지시간) 개장시 610.06달러로 시작했으나 4.1% 하락을 보이면서 580.1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5일 동안의 거래에서 애플의 주식은 8.45%, 53.55달러나 떨어졌다.

애플의 주식 시가총액은 이달초 6천억달러를 넘어섰으나 5일간 하락으로 5천409억달러로 추락했다.

지난 4개월 간 애플 주식은 여타 주식들처럼 자연스럽게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분석가들이 애플주가에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월 1일 이래 애플의 주가는 43% 올랐다.

또. 지난 수년간 애플 주식은 77% 상승했다. 그리고 비록 애플주가에 일부 등락이 있었지만 결국 주가동향은 상승세였다.

■증시전문가들이 본 주가 하락 이유는?

17일(현지시간) 증시개장 전에 애플의 주식은 2.68달러 상승해 애플 주식을 가진 주주들이 애플주식을 버릴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시 분석가들은 애플의 주식에 대해 공격적 투자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리 분석가는 “애플의 주식이 주당 1천달러를 실현하게 될 것이며 시가총액은 1조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보다 하루 전 토페카 캐피털시장 분석가 브라이언 화이트는 자신은 애플의 주식이 1천달러에 이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애플의 주식을 따르는 53명의 분석가들의 평균 애플 주가 목표액수는 673.80달러였는데 이는 기존 주가에 비해 100달러 더 비싼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애플에 대해 비판적으로 시각을 보이는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

지난 주 월터 피에식 BTIG리서치 분석가는 매수의견이었던 애플의 주식평가의견을 중립으로 강등시켰다. 그는 “이동통신사와의 경쟁적 문제, 그리고 올해 안에 나오지 못할 것 같은 애플의 ‘혁명적 제품’이 애플주가 성장을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적 걱정 외에 애플은 당장 미법무부로부터 함께 기소당한 5개 출판사와 전자책 가격책정 공모혐의를 받고 있다. 애플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한편 데이브 러츠 스티펠 니콜라우스분석가는 “애플이 200달러짜리 아이패드미니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자신의 연구노트에 쓰고 있다.

■애플 주가의 영향력은 넓고 크기만 한데...

애플의 이 슬럼프는 올해만도 43%나 앙등한 애플의 주식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영향력있는 것인가를 드러내 보여준 것이다.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리 분석가는 16일 자신의 연구노트에서 올 1분기의 맥컴퓨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당연히 애플 주식에 더욱더 부담을 크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진먼스터는 강력한 아이폰과 아이패드판매가 맥분야의 약세를 벌충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달 10여년 만에 1천억달러를 주주들에게 현금배당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주주 이익배당을 원하는 주주들을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되는 조치로 이해되고 있다.

애플은 또한 오는 9월30일 애플 2013회계년도 시작과 함께 향후 3년에 걸쳐 100억달러의 주식을 사들일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애플 주식에 대해 과중하다는 평가를 유지하고 있는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대해 가장 공격적인 사람이다. 그는 이달 들어 애플의 주식이 2014년에 주당 1천달러에 이르면서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 이르는 최초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다음 주에 애플은 자사 회계연도 2분기(1~3월)의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발표회가 이뤄지면 애플의 발표에 따라 애플의 주가도 반응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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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증시전문가와 분석가들은 애플의 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부진한 결과를 발표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