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후 여친사진 올려 조롱하다 결국...

일반입력 :2012/04/16 17:05    수정: 2012/04/16 17:10

이재구 기자

'트위터에 자랑이나 하지 말 걸...'

트위터로 팔로워에게 자신의 해킹한 내용을 보여주고, 페이스북으로 자신의 여친을 거론하던 해커에게 완전범죄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 새삼 화제다.

호주 신문 디에이지는 13일 미국 정부의 주요기관 웹사이트를 해킹한 한 미국 해커가 자신의 트위터팔로워들에게 해킹사이트 내용을 공개하고, 여친의 사진을 통해 해킹당한 기관을 조롱하는 사진까지 올렸다가 결국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달 텍사스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FBI는 소장에서 오초아를 “어나니머스의 지파인 ‘CabinCr3W’의 조직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FBI에 기소된 미 텍사스에 사는 하기니오 오초아3세는 적어도 4군데의 미국 법집행기관 웹사이트를 해킹하고는 집주소,집전화번호, 그리고 십여개의 경찰관 전화번호를 공개해 자신의 실력을 과시했다. FBI에 따르면 오초아는 지난 2월 @AnonW0rmer라는 이름의 오초아 계정으로 알려진 트위터는 팔로워들에게 웹사이트를 지적해 줬는데 이곳은 법집행기관으로부터 유출된 정보들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수사중인 FBI가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놓칠 리 없었다.

FB가 주목한 것은 웹사이트의 아래 쪽에 있는 사진. 웹사이트에는 호주 멜번시에 사는 여자친구의 목이하 가슴에 ‘PwNd by w0rmer & CabinCr3w <3 u BiTch's’라는 사인을 찍은 사진이 올려져 있었다.

오초아를 범인으로 지목하게 만들어 준 결정적 실마리는 바로 이 미정부당국을 조롱하는 비키니입은 여성의 가슴을 강조해 찍은 목아래 부분 사진이었다. 그녀는 이 해커의 여자친구로서 결국 멜번시 동남쪽에 있는 완티르나 사우스(Wantirna South)가에서 그가 직접사진을 찍어준 주인공이었다.

FBI는 이 사진에 찍혀있던 데이터를 근거로 이것이 아이폰으로 찍힌 것이란 점을 찾아냈다. 이 사진이 찍힌 곳의 GPS좌표계는 또한 정확한 완티르나 사우스거리와 이 사진이 찍힌 곳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었다.

이 트위터가 팔로워들에게 링크했던 또다른 웹사이트는 “전세계적인 경찰서 압제...모든 위협에 처한 경찰은 그런 식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시위를 했다.

게다가 트위터가 인도한 세 번째 웹사이트는 여성 사진에 “우리는 모두가 어나니머스다. 우리는 결코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결코 잊지않을 것이다<3 @Anonw0rmer‘라고 쓰여있었다.

FBI는 결국 ‘w0rmer’이란 인터넷에 연계되지 않은 두 개의 인터넷사이트츨 찾았는데 그중 하나에서 오초아의 이름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여기서 이들은 컴퓨터프로그래머를 찾았고 그의 아파트 감시에 들어갔다. 이 범인찾기의 최종 퍼즐조각 맞추기는 FBI수사관들이 오초아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아내면서 완결됐다. 여기에서 오초아는 자신의 호주에 있는 여자친구이름을 거명하는 결정적(?) 실수를 했다.

FBI진술서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이때 멜번 원티르나 사우스거리의 집에서 찍은 사진속 여성이 오초아의 바로 그 여자친구사진이라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수사기록에는 해커의 이 여자친구 이름이 감춰저 있지만 호주에서 발행되는 디에이지(The Age)는 그녀가 기소당하지 않았기에 그녀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녀는 현재 해커 오초아와 함께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함께 법정에 설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어나니머스와 관련 해커그룹은 룰즈섹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난 해 이 단체의 사부로 알려진 저명한 해커 렉토르 자비에르 몬세구르가 경찰에 체포된 이래 경찰에 협조하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오초아는 자신의 트위터피드와 온라인포스팅을 통해 자신의 경찰협력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