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한국 공략 가속화…비장의 무기는

일반입력 :2012/04/15 13:49    수정: 2012/04/15 18:45

김동현

닌텐도가 국내 시장 돌파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그동안 발목을 잡던 ‘무조건’ 현지화 정책을 과감히 버렸으며, 닌텐도 e샵으로 나오는 게임들도 제한 없이 받을 수 있게 했다. 개방이라는 정책을 통해 빠른 확산과 안정화를 노린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한국닌텐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닌텐도 다이렉트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현 닌텐도 대표 이와타 사토루와 한국닌텐도 대표 후쿠다 히로유키가 나와 오는 28일 출시되는 3D입체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에 대한 설명 및 현지화 정책을 발표했다.

닌텐도 다이렉트는 그들의 고집(?)답게 두 대표 모두 일본말이 아닌 우리나라말로 마지막까지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타 대표는 “한국 내 출시가 오래 걸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출시 전부터 많은 소프트웨어를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개된 게임은 론칭 타이틀 중 하나인 ‘슈퍼 마리오 3D랜드’였다. 이 게임은 인기 게임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첫 3DS 타이틀로 실감나는 입체 영상과 다양한 스테이지, 방대한 콘텐츠와 새로운 신규 요소 등으로 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영상에는 3DS 공식 홍보모델인 배우 공효진과 ‘달인’ 김병만이 나와 게임의 소감 및 직접 즐기는 모습도 나왔으며, 슈퍼 마리오 3D랜드의 주요 특징은 물론 게임의 다양한 장면들이 나와 기대감을 높였다.

후쿠다 히로유키 대표는 영상 마지막 부분에 다시 등장, 현지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내용은 닌텐도 퍼스트 파티 라인업은 한글화를 최대한 유지, 그 외 서드파티 타이틀은 현지화를 하지 않아도 출시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는 닌텐도가 Wii와 닌텐도DS를 선보이면서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킨 부분이다. 국내 게임 이용자들은 한국닌텐도에 국가 코드 및 강제 현지화를 없애달라는 의견을 많이 전했다. 하지만 닌텐도는 필사적으로 이 부분을 강요했고 ‘타이틀 가뭄’이라는 악재에 시달렸다.

현지화 정책의 변경으로 그동안 우려를 샀던 타이틀 가뭄 문제도 해소가 됐으며, 닌텐도 e샵에서 판매되는 게임 구매도 가능해져 한층 풍부하게 게임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소식이 나오자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 점이 국가코드를 제외한다는 말은 아니다. 기본적인 국가코드는 그대로 반영되지만 서드파티들이 현지화를 하지 않고도 국내 타이틀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운로드 게임 외는 일본이나 북미 타이틀은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된 3DS에서 즐길 수 없다.

그래도 빗장을 하나 풀어냈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이다. 슈퍼 마리오 3D랜드와 ‘철권 3D 프라임 에디션’ 그리고 ‘전국민 모델 오디션 슈퍼스타2’ 등의 론칭 타이틀 출시 이후 한 달 내 ‘마리오 카트7’ 그리고 서드파티 추가 라인업을 선보인다.

서드파티들의 입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무조건 현지화로 인해 발목을 잡혔던 라인업들의 출시 확률이 높아졌으며, 외국 출시 시기와 동등하게 신작을 만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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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와 경쟁도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풀리는 PS비타 라인업과 3DS 라인업의 대결로 인해 스마트폰-PS비타-3DS 3강 화력 싸움이 최고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후쿠다 히로유키 대표는 “현지화 돼 출시되는 패키지 게임 외에도 다운로드로 현지화 되지 않은 타이틀을 다수 만날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여름 이후부터는 3DS에서 타이틀이 부족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